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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의 인사 키워드 '상품·영업 경쟁력' 임원 승진자 63%, 해외소싱·품질관리 등 MD 전문가

노아름 기자공개 2017-12-01 08:31:01

이 기사는 2017년 11월 30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계열사 신임 대표이사 두 명을 교체하는 데 그치며 '소폭 인사'를 단행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신세계그룹은 대표이사 변동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는 한편 해외소싱 등 '상품 및 영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임원인사를 통해 정용진 부회장의 '차별화된 쇼핑 생태계 구축' 목표를 달성하려는 복안을 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내달 1일자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두 명을 포함해 승진 57명, 업무위촉변경 24명 등 총 81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30일 밝혔다.

4_이용호 (주)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신임 대표이사
신세계조선호텔 신임 대표이사에는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지원총괄 부사장보(사진)가 선임됐다. 신세계건설은 레저부문 신임 대표이사로 양춘만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을 내정했다.

수장을 교체하며 전열을 재정비한 신세계조선호텔과 신세계건설 외에 신세계, 이마트 등 유통 계열사는 △해외소싱 △품질관리 △가공식품 등 상품구성(MD) 부문에 임원 인사가 집중됐다.

57명의 승진자 중 30%에 해당하는 17명이 상품·영업 유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 이마트,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을 아우르는 유통채널 계열사에서는 24명의 승진자 중 63%(15명)가 매입·개발·영업 등을 도맡아 온 '영업통'이다.

이는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경영전략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6월 정 부회장은 이마트 본사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업체가 소비절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채널에 소비자를 놀라게 할만한 새로움을 늘 마련해둬야 한다는 의미다.

정 부회장의 경영철학을 뒷받침하듯 신세계의 승진자 명단에는 영업·상품 전문가가 다수 포진했다. 조창현 영업본부장은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고, 손문국 상품본부장 역시 부사장보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박순민 영업전략담당 역시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마트의 승진자 명단에서도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졌다. 제품 경쟁력이 곧 집객력으로 이어지는 대형마트의 특성상 이마트는 경쟁사 유통채널과 견줬을 때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상품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이마트는 김홍국 상품본부장을 부사장보로 발탁해 보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이형철 트레이더스 상품담당은 상무로 승진했다. 김성태 MD전략담당과 김태우 해외소싱담당은 각각 상무보로 승진해 이마트는 국내외를 아우르는 매입력을 갖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이마트는 가공식품, 헬스&뷰티 등 각 영역에서도 상무보 승진자를 내며 상품 조직력을 강화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피코크' 등으로 상징되는 자체브랜드(PB) 가짓수를 매해 폭발적으로 늘려가는 한편 체험형 가전매장 일렉트로마트를 기존점에 입점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번 정기인사에서 영업과 상품에 집중된 임원 승진자를 배출하며 유통업계에서는 향후 이마트가 브랜드력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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