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발 뺀 '제주공항면세점', 호텔신라·신세계 눈독 '최저수용 금액→영업요율'로 변화…한화갤러리아 "시내면세점에 집중"
노아름 기자공개 2017-10-19 08:24:34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8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갤러리아가 영업을 조기 종료하게 되는 제주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에 신세계, 두산 등이 입찰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공항공사가 최저수용 액수를 공고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최소 영업요율을 제시하면서 면세사업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입찰 기준 변화로 사업자는 고정비 지출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1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20일 제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면세점 운영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면세사업자는 이날 현장설명회에 참석해야만 내달 6일 마감되는 본입찰에 제안서 제출 자격을 획득한다.
호텔신라와 신세계디에프, 그리고 ㈜두산은 일찌감치 설명회 참석을 확정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롯데면세점 등 대기업을 포함해 중소·중견기업까지 두루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당일 설명회장에 10곳 이상의 면세사업자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월 한화갤러리아의 면세법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면세점 영업을 8월 31일을 끝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다만 공항공사의 차기 사업자 선정 절차가 지연됨에 따라 연말까지 연장 영업하기로 결정했다.
한화갤러리아가 임대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백기를 들자 면세업계에서는 공항공사가 차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을 웃도는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사업자가 드물기 때문이다.
분위기는 공항공사 측이 입찰 기준에 변화를 주겠다고 밝히며 급변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규 사업자까지도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에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는 평가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실제 입찰에 응하지 않더라도 동향 파악을 위해 일단 현장에 나갈 계획"이라며 "공항공사의 방침이 제주 이외의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구체적인 설명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최저수용 금액을 제시했던 이전과는 달리 제주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에 대해서는 최소 영업요율을 공고했다. 낙찰자는 영업개시일이 속한 다음 달부터 전월 매출액에 낙찰 영업요율을 곱한 금액을 공항공사에 임대료로 납부하게 된다. 공항공사가 수용가능 최소 영업요율로 제시한 비율은 20.4%다.
다만 입찰 열기가 뜨거워지면 이 같은 변화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공항공사는 가장 높은 영업요율을 써낸 사업자를 선정한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기존 입찰전을 감안하면 임대료율이 30% 수준으로 대폭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시내면세점인 갤러리아면세점63에 사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사측은 시내면세점의 영업 효율화와 백화점 매출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내년께 면세법인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효율성 중심의 운영 기조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시내면세점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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