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D 부회장의 성과와 한계 [LG인사 관전포인트]대형 OLED 안착 공로, 올 이익도 최대…소형 OLED 대처는 미흡
이경주 기자공개 2017-11-30 06:32: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9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초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한상범(사진) LG디스플레이(LGD) 부회장이 연임에 성공할지 주목되고 있다.한 부회장은 특유의 영업력으로 탁월한 경영성과를 유지해왔다. 올해는 사상 최대 이익이 유력하다. 대형 OLED를 미래 먹거리로 안착시킨 것도 굵직한 업적으로 꼽힌다. 반면 소형 OLED패널 사업에선 한계도 보였다. 뒤늦은 대처로 10년 고객인 애플을 경쟁사 삼성디스플레이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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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한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연임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한 부회장은 1955년 생으로 62세다. 한 부회장은 올해 두 번째 임기(3년)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다. 2012년 초 대표이사로 취임해 2015년 초 연임에 성공했다.
한 부회장이 연임될 경우 2004년 상장 이후 사상 최초로 세 번째 임기를 맞는 전문경영인이 된다. 전임자인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두 번의 임기를 보내고 한 부회장에게 대표직을 넘겨줬다. 그 전에는 LG그룹 오너인 구본준 부회장이 대표로 있었다.
한 부회장의 경영성과는 탁월하다. 숫자로 입증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1년 7000억 원 대 적자를 내고 있었지만 한 부회장 취임 첫해인 2012년 9124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에도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매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지속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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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업황 개선으로 3조 원에 근접하는 사상 최대 이익이 전망되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영업이익이 2조4171억 원에 이르고 있다. LGD는 상장 이후 연간으로 2조 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둔 적이 없다. 올해는 3분기 만에 2조 원 문턱을 넘어섰다.
한 부회장 특유의 영업력이 실적유지의 비결이라는 평가다. 한 부회장은 고객사와 미팅에서 어깨 동무를 할 정도로 성격이 화통하다. 덕분에 인적 관계를 중시하는 중화권 고객사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유럽 최대 가전쇼인 'IFA2017'에서 리차드 유(Richard Yu) 화웨이 CEO의 키노트 발표를 경청하고 악수하는 등 현장 영업을 펼치기도 했다. 화웨이는 LGD 소형 OELD패널 잠재고객사다.
대형 OLED에 대한 과감한 선제투자와 조기안착도 굵직한 업적으로 꼽힌다. 한 부회장은 2013년 대형 OLED 양산을 결정했다. 당시 수율불안정으로 대규모 적자만 지속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많았지만 LGD는 3년 만인 지난해 대형 OLED 모든 사이즈에 대한 골든 수율을 확보했다. 올해부터 감가상각전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대형 OLED패널은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하기 시작하며 현재는 LGD의 명실상부한 미래먹거리로 자리잡았다.
반면 소형 OLED패널 사업은 한 부회장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다. LGD는 소형 LCD패널로 매출의 3분의 1을 벌어왔기 때문에 소형 OLED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소형 LCD패널 최대 고객사는 애플이었다.
애플이 올해 아이폰 모델서부터 OLED 탑재를 시작하면서 위기를 맞게 됐다. 애플이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패널 공급을 단독으로 주문했다. LGD는 뒤늦게 소형 OLED 패널 전용공장인 E5와 E6 설립을 추진했지만 수율 확보 등의 문제로 애플공급은 빨라야 2019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LGD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애플이 2016년 초부터 공급협상을 진행했음에도 안일하게 대처했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애플이 OLED패널을 도입한다 해도 분명 LG디스플레이를 보조 공급사로 둘 것이라고 확신했었다는 지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LGD는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를 단독 공급사로 선정하자 뒤늦게 핵심장비(증착장비)와 부품(섀도마스크 등) 수급에 나섰다"며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미 장비와 부품을 선점하면서 LGD는 그 만큼 시장진입이 늦게 됐다"고 말했다.
장단점을 감안하면 한 부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린다. 소형 OLED가 아킬레스건이지만 이를 해결할 적임자도 역시 한 부회장이 제일 먼저 손꼽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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