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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줄인' MC사업본부, 새 진용 꾸리나? [LG인사 관전포인트]이미 칼바람 임원수 31명 사상 최저…스마트폰 사업 변화 절실

김성미 기자공개 2017-11-30 06:30: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9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아킬레스건은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다. 매년 참신한 스마트폰으로 설욕을 다짐하지만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을 제대로 읽지 못 했거나 아직도 제품 경쟁력을 따라 잡지 못한 면이 크다.

과정이 좋아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책임을 지는 게 냉혹한 기업의 세계다. LG전자 인사에 대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MC사업본부의 변화 여부다.

외부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MC사업본부는 이미 2015년부터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미 수년간 임원수를 줄여갔고 현재 역대 최저 수준의 임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MC사업본부는 칼바람보다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인사가 가능한 이유다. 한차례 더 찬바람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LG전자 MC사업본부는 3분기 기준 임원 수 31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MC사업본부 임원 수가 가장 많던 2015년과 비교해 23% 감소했다. 현재 임원 수는 G시리즈를 처음 출시한 2012년(38명)과 비교해도 18% 줄었다.

LG전자는 2014년 G3 판매 호조로 임원 수는 2014년 39명 2015년 40명까지 늘었다. 이후 G4와 G5 판매 부진으로 인한 문책성 인사로 2016년 35명 등 매년 줄어든 것이다. 부사장 자리도 공석이다. 조준호 사장이 MC사업본부를 지키고 있지만 배원복 부사장과 조성하 부사장 등 2명이 올 초 부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자리가 비었다.

올해 MC사업본부의 임원 자리가 어떻게 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다만 비교적 평탄한 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기대 밖의 후한 점ㅅ도 가능하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해 전략 스마트폰 G6와 V30에 대해 호평을 받았다. 조심스럽게 흑자전환도 점쳐졌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인한 판매 부진으로 기대이하의 실적이 불가피하다.

LG전자 MC사업본부 임원 현황

그동안 경영효율화를 위해 칼바람이 불었다면 시장 변화에 맞춰 새로운 전략으로 사업을 이끌 새 진용을 갖춰야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G4, 2016년 G5 등 전략 스마트폰의 연이은 실패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4480억 원에 이르던 적자는 지난해 1조 2180억 원까지 불어났다. 올해는 이보다 적자폭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2015년부터 MC사업본부장을 맡아온 조준호 사장의 거취다. 조 사장은 올해 말 임기 3년이 만료된다. 조 사장이 재신임을 받고 다시 MC사업부장을 맡을지, 새로운 수장으로 교체될지가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사다. 조 사장은 이미 MC사업본부가 어려울 때 사업을 넘겨받은 만큼 실적 반등에 온힘을 쏟았다.

그는 올 초 G6를 내놓으며 지난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후 스마트폰이 잘 팔리지 않아도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올해 MC사업본부 매출은 11조 5300억 원, 영업적자는 8000억 원이 예상된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은 34%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매출 또한 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조 사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올해 전략 스마트폰 G6와 V30 모두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전체 프리미엄폰 시장 성장 둔화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늘지 않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조 사장이 바닥을 치던 LG 스마트폰 사업을 여기까지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재신임을 얻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급변하는 IT 시장에 맞춰 스마트폰 사업 또한 재정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진영을 꾸릴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프리미엄폰은 애플, 삼성에, 중저가폰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밀리는 상황이 올해 더욱 심화된 모습"이라며 "제품 호평이 실제 판매 증대로 이어지지 않은 점 등을 보면 판매 증대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새로운 사업 전략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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