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외길' 씨젠, 외형불리기 순항 [바이오벤처진단]①6년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 20%, 올플렉스 유럽 이어 미국시장 도전
이윤재 기자공개 2017-12-04 08:11:08
[편집자주]
제약·바이오 섹터가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이면서 코스닥 시총 상위 업체에 대거 등재되기도 했다. 바이오벤처는 실적만 보면 여전히 부진하다. 당장의 실적보다 라이선스 계약 등 미래 기대감이 더 크다. 바이오벤처의 현주소와 미래 성장성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1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자진단 외길을 걷는 씨젠은 코스닥 직상장 타이틀을 갖고 있다. 다른 바이오기업들은 실적 대신 성장성을 평가하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이용한다. 씨젠은 탄탄한 실적을 무기로 코스닥 입성을 택했다. 상장 7년차인 씨젠은 순조로운 외형 불리기를 이어가고 있다.씨젠은 지난 2000년 9월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던 천종윤 대표가 창업했다. 설립 10주년인 2010년 9월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다른 바이오벤처기업과 달리 당시 씨젠 주식을 보유한 벤처캐피탈은 종근당 계열인 CKD창업투자 뿐이었다. 바이오벤처지만 꾸준히 실적을 쌓은 탓에 외부 투자 필요성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 상장 7년차 매출액 연평균 20% 성장…이익률은 다소 둔화
씨젠이 코스닥 입성을 저울질하던 시기 바이오벤처기업들의 상장 루트는 기술특례상장과 우회상장이 주를 이뤘다. 바이오메드나 크리스탈, 바이오니아는 기술특례상장 1호 타이틀을 달고 코스닥에 상장했다. 국내 바이오 대표주자인 셀트리온도 연거푸 직상장에서 좌절한 뒤 오알켐을 쉘로 한 우회상장을 택했다.
씨젠은 과감하게 직상장을 택했다. 창업 7년만에 상용화된 분자진단시약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씨젠은 2007년 매출액 18억 원을 시작으로 2008년 42억 원, 2009년 131억 원을 거뒀다. 코스닥 상장 직전인 2009년은 영업이익 46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로만 따지면 40%에 육박했다.
코스닥 상장 이후에도 실적 개선은 이어졌다. 2010년 매출액 246억 원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37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기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20.07%로 집계된다. 올해도 실적 성장 추이는 여전하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3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가량 늘었다.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예전보다 주춤하다. 영업이익 규모만 놓고보면 2013년 14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100억 원 안팎를 멤돌고 있다. 상장 초기 3년간 23~25%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13.68%를 기록했다.
상장 후 수년간 이익을 내면서 재무구조는 탄탄하다. 외부 차입 확대를 자제하면서 올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1.8%에 불과하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지난 2015년 발행한 전환사채(CB) 500억 원에 대한 조기상환이 진행되고 있지만 상환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남은 사채는 130억 원이지만 씨젠은 3분기말 400억 원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다.
|
◇ 외형성장 키 올플렉스 판매 확대…유럽매출 순항, 美 FDA 추진 관건
씨젠의 실적 확대 키는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진단시약부문에 달려있다. 그 중에서도 올플렉스(Allplex™ RP)가 꼽힌다. 올플렉스는 씨젠의 올리고 원천기술인 DPO™와 TOCE™, 실시간 유전자증폭방법이 가능케하는 MuDT™까지 적용된 제품이다.
올플렉스는 출시 첫해인 2015년 20곳에 불과했던 장비설치가 올 3분기 기준 436곳으로 늘었다. 분자진단은 장비 설치 후 소모품인 고수익 시약 판매가 공급되는 매출 구조를 갖고 있다. 올플렉스는 유럽에서 호흡기와 소화기, 성감염증 등에 대해 모두 인허가를 마쳤다. 이로인해 씨젠은 3분기 전체 매출 중 절반을 유럽에서 올렸다.
글로벌 진출도 관건이다. 주력 제품인 올플렉스는 미국 시장 공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씨젠은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써모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과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맺었다.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은 퀴아젠, 벡톤디킨슨, 홀로직 등 글로벌 사들과 공급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올플렉스 판매가 확대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률은 16%대로 개선됐다"며 "올플렉스가 계획대로 북미 진단시장까지 진출하게 된다면 상당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