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중앙연구소 최다 승진' R&D 역량 높인다 임원 승진 22명 중 4명, 소장 직급도 '상무→사장' 격상
심희진 기자공개 2017-12-04 08:40:26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1일 0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중앙연구소가 2018년 임원 인사에서 최다 승진자를 배출했다. 신임 중앙연구소장에는 LG화학에서 재료사업 부문을 이끌던 노기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임명됐다. 중앙연구소는 노 사장(사진) 지휘 하에 기반기술·미래기술 분야에서 연구개발(R&D) 성과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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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부서는 중앙연구소다. 부사장 1명, 전무 2명, 상무 1명 등 총 4명이 진급했다. ABS(고부가합성수지)사업, 재료사업, 소형전지사업 등 타 부문에서 각각 1명의 승진자가 나온 것과 비교했을 때 중앙연구소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진규 미래기술연구센터 수석연구위원(전무)이 무기소재 역량 강화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3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외에 권영운 미래기술연구센터장(상무)과 조혜성 분석센터장(상무)이 전무로, 장영래 기반기술연구센터 수석연구위원(부장)이 상무로 임명됐다.
LG화학 관계자는 "중앙연구소는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소재, 재료 등 핵심이 되는 모든 화학물질을 개발하는 곳"이라며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R&D 인재를 중용했다"고 말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이번 인사를 통해 중앙연구소장의 직급이 상무에서 사장으로 대폭 격상됐다는 점이다. 최근 2년간 재료사업 부문에서 공적을 쌓은 노기수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중앙연구소장에 보임됐다. 이같은 변화는 R&D 분야에 힘 싣겠다는 LG화학 이사진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 노 사장은 일본 화학기업인 미쯔이(Mitsui) 출신으로 2005년 LG화학에 합류한 뒤 고무·특수수지사업부장, 기능수지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 재료사업부문장을 맡아 자동차전지용 양극재, 디스플레이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재료 등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LG화학은 이번 인사를 발판 삼아 R&D 역량 강화에 더욱 힘쓸 방침이다. LG화학의 R&D 투자액은 2013년 4470억 원, 2014년 5112억 원, 2015년 5566억 원, 2016년 6780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 9월까지 총 6600억 원을 투자했다. 전체 매출에서 R&D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1%대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3.4%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R&D 인력 역시 총 2500여 명에서 4000명가량으로 늘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말 R&D 성과 창출 및 연구 역량 제고를 위해 CTO(Chief Technology Officer·최고기술책임자) 조직도 신설했다. 현재 기술연구원장인 유진녕 사장이 CTO를 이끌고 있다.
적극적인 R&D 투자활동은 LG화학의 사업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LG화학은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 19조 2658억 원, 영업이익 2조 313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으로 설비 증설, 신소재 개발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은 지속성장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에너지, 물, 바이오 분야 등 신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초 R&D 분야에 사상 최대 규모인 1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투자 규모를 10%씩 늘려 2020년에는 총 1조 4000억 원을 △연료전지·자동차경량화 소재 개발 △세라믹 분리막 소재가 적용된 필터 제작 △유전자 기술 연구 등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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