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2월 05일 0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도자 실사 작업이 한창인 두산엔진의 적정 거래가격은 어느 수준일까. 거래 대상인 42.66% 지분 기준 매각희망가로 3000억 원 이상이 거론되는 가운데, 업계에선 실제 매매금액이 셀러의 가격 눈높이에 부합하려면 두산엔진의 향후 실적 및 업황 개선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지난달 공시된 두산엔진 분기보고서(9월 말 기준)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약 170억 원이다. 이를 연환산(*4/3)한 올 예상 영업이익은 22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감가상각비 및 무형자산상각비는 3분기 누적치가 134억 원, 상반기가 100억 원가량이었다. 차액만큼 4분기에 추가 상각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대략 170억~180억 원이 총 상각비용이라고 추정 가능하다. 이에 따른 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400억 원 내외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상대적으로 우호적 관점에서 EV/EBITDA를 10배 선에서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EV)는 4000억 원 정도로 산출된다.
3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2000여억 원, 동기간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감안한 순차입금은 1000억 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EV에서 순차입금을 제한 100% 지분가치(에퀴티 밸류)는 약 3000억 원. 매도자가 조정(normalized) EBITDA를 얼마로 제시했는지, 경영권 프리미엄을 몇 % 인정해 줄 것인지 등에 따라 보다 상향의 여지는 있어 보인다.
다만 두산그룹이 100%의 절반도 안되는 지분(42.66%) 매각가로 최소 3000억 원을 희망한다는 점에서 인수후보들과 적정가에 대한 인식 차가 적잖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일 종가 기준 두산엔진의 시가총액도 3400억 원대로, 매매 대상 지분이 50%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역시 셀러 입장과 가격 갭(gap)이 있다.
매각 주체인 두산중공업은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최근 두산엔진의 상세 기업내용을 담은 IM(Information Memorandum)을 잠재투자자들에게 발송했다. 내년 3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5월 중 매각 완료(딜 클로징)를 목표로 조만간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원매자 몇 곳을 물색해 놓고 공개비딩에 착수하는 만큼 거래 성사를 자신하는 분위기란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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