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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더캐피탈그룹, 현대중공업 2대 주주 진입 '초읽기' 4개월 간 2.5% 매수 행보…현대미포의 추가 블록딜 시 '큰손' 부각 가능성

민경문 기자공개 2017-12-07 07:52:0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5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3대 자산운용사로 꼽히는 더캐피탈그룹(The Capital Group Companies)이 현대중공업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벌써 지분율이 8%를 넘어 2대주주인 국민연금을 추월할 기세다. 현대중공업 잔여 지분에 대한 현대미포조선의 블록딜 가능성을 둘러싸고 더캐피탈그룹이 핵심 매수 후보로 지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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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캐피탈그룹은 이달 7일 기준 현대중공업 주식 455만 6100주(8.04%)를 보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로보틱스(27.84%), 국민연금(8.29%)에 이은 3대 주주다. KCC(7.01%)보다 지분율이 앞선다. 지난 7월 24일부터 4개의 계열 펀드를 통해 늘려온 주식만 141만 1288주에 달한다. 지분율만 보면 2.49%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10월 현대미포조선이 진행한 블록딜에서도 물량의 절반 가량을 매집하는 저력을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보유 지분(8%) 가운데 3.2%(180만 주)를 처분했는데 더캐피탈그룹 측이 91만 주를 가져간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주당 거래가격은 현대중공업의 10일 종가(14만 6500원)에서 할인율 3%가 적용된 14만 2100원이었다. 전체 거래 규모는 약 2544억 원이었다.

지난 1931년 LA에서 설립된 더캐피탈그룹은 피델리티, 뱅가드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자산운용사로 꼽힌다. 운용 자산규모만 1조 5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올 들어 현대중공업을 포함 삼성전자·현대자동차·아모레퍼시픽·LG유플러스 등 국내 주요 상장 대기업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해 업계의 '큰 손'으로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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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캐피탈그룹 측은 일단 현대중공업 지분 취득을 단순 보유 목적으로 밝히고 있다. 중장기적 산업 경쟁력 개선을 기대하며 국내 조선업 회복 가능성에 베팅하는 재무적 투자자(FI)로 해석된다. 다만 정치권에서 상법 개정을 통해 '다중대표소송제'와 '집중투표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향후 경영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일단 업계는 현대중공업 지분에 현대미포조선의 추가 블록딜 가능성을 둘러싸고 더캐피탈그룹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10월 지분 매각 이후에도 현대미포조선은 현대중공업 지분을 4.88%(272만 558주)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법 상 신규 순환 출자 문제는 전환 후 2년 내에 해결해야 하는 만큼 매각이 불가피하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더캐피탈그룹이 현대중공업 지분에 대해 추가 매입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블록딜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국내외 증권사들의 영업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지난 4일 14만 7500원으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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