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 삼양식품, 역대급 투자 행렬 [Company Watch]설비 선제적 구축에 860억 투입, 이자보상배율·유보율 개선
김기정 기자공개 2017-12-07 08:42:05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5일 11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대규모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불닭볶음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자 공장을 설립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연일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각종 재무지표 역시 개선됐다.삼양식품은 지난달 말 신규시설에 66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1775억 4216만원)의 37.17%에 해당하는 대규모 금액이다. 지난 3분기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427억 원)을 훌쩍 웃돈다.
이번 투자금은 기존 강원도 원주 공장 부지 내 신규 생산라인 4개를 증설하는 데 투입된다. 내년 초 시작되는 공사가 1년 후 마무리되면 생산라인이 19개로 확대된다. 생산능력(Capacity)은 연 11억개에서 연 15억개로 36% 확대된다.
삼양식품은 올 초에도 원주공장에 신규 생산라인 2개를 증설하기 위해 199억 원을 투입했다. 삼양식품이 설비투자에 나선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 수출 호조가 지속되자 생산물량을 맞추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로 노후설비를 대체하면 생산성을 향상하고 원가 또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2위 징동닷컴의 모기업인 징동그룹과 지난 9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불닭볶음면 유통망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수출 활성화를 위해 징동그룹 관계사인 '강소세이프그린식품유한공사'를 현지 총판으로 삼는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의 실적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간 200억 원에서 220억 원대에 그쳤던 수출액은 이듬해 307억 원으로 소폭 상승한 뒤 지난해에는 931억 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내수 매출액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수출의 80%~90%는 불닭볶음면에서 창출된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유행처럼 번졌던 불닭볶음면의 인기는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수출액은 49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402% 폭증한 수치일 뿐 아니라 2014년 1년치 수출 규모를 3개월 만에 모두 채우고도 남은 셈이다.
지난 3분기 수출액은 511억 원을 기록했다. 내수 매출액(609억 원)에 근접한 규모다. 2년 전만 해도 수출 규모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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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2015년까지 2~3%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2016년 7%로 3배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 3분기 그 비율은 9.71%다. 3년 간 1%대에서 맴돌던 순이익률은 2015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이듬해 7.03%로 치솟았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며 2015년 5배였던 이자보상배율은 이듬해 24로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24번 갚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익잉여금이 차곡차곡 쌓인 덕에 지난 3분기 자본유보율은 412%까지 확대됐다. 2012년부터 4년 간 그 비율은 300%~320%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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