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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바하이텍, M&A 매물로 등장 최대주주 지분 30% 230억…사측 "매각의사 없다"

김세연 기자공개 2017-12-07 08:49:23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5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부품 제조사 크로바하이텍이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등장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로바하이텍의 최대주주인 송한준 대표는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로부터 보유중인 지분 29.65%(특수관계인 지분 포함 385만 5533주)와 경영권을 매각하라는 인수 제안을 받고 있다.

주당 인수가격은 지난 4일 종가(4970원)보다 18% 가량 높은 6000원 수준이다. 총 인수규모는 지분가치 192억 원에 38억 원 가량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230억 원 수준이다. 인수 가격이외에도 향후 2년간 회사 인력의 고용승계 등이 인수 조건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크로바하이텍은 올해 하반기 M&A시장에서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설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최대주주가 고령인 만큼 매각 가능성이 높은데다 110억 원이 넘는 유동성 자산 등을 보유하며 안정성이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실제 크로바하이텍은 이전에도 몇몇 원매자들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과 임직원의 고용 보장에 대한 요구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최종 인수합의에 이르는 데는 실패했다.

일단 업계에서는 당사자간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인수 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이전 크로바하이텍을 둘러싼 인수협상은 인수 규모가 300억 원이상에 달한데다 고용 보장 등 요구 조건이 많았다는 점에서 순조롭지 못했다"며 "최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에서 적극적 인수의향을 밝히고 있고 최대주주측에 고용보장까지 포함한 인수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협상 결과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원매자인 기관투자자는 또 한번의 매각에 나서야 하는 재무적투자자(FI)인 만큼 어떠한 전략적투자자(SI)가 참여하는지 여부도 인수전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로바하이텍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고령(72세)임에도 2세 경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부터 다수의 인수제안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까지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인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가전에서 전장부품쪽으로 사업 분야를 안정적으로 전환했고 최근 전기차 부품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한만큼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무리한 매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1974년 설립된 크로바하이텍은 반도체 설계 및 후공정, 스토리지사업, 전원 사업부를 주력으로 하는 전자장비 및 부품 전문 제조 기업이다. 크로바하이텍은 올해 미국 유명 자동차 회사에 하이브리드차량(HEV)용 전원핵심부품 단독 공급에 성공하며 전기차를 비롯한 전장부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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