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2월 07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캐피탈은 2015년까지 캐피탈 자산규모 2위였지만 현재 6위까지 하락했다. 매각 작업이 두 차례 무산되면서 조직원 사기가 저하됐고 영업활동도 위축된 탓이다. 지난 8월 취임한 박춘원 신임 대표 입장에서는 위상 회복을 위한 승부수가 절실하다.박춘원 대표는 영업력 강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했다. 아주캐피탈 전무 시절 전략통으로 불릴 만큼 회사의 강점이 무엇인지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들도 현장 영업력이 대우캐피탈 시절부터 이어온 아주캐피탈의 최대 강점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그는 취임 이후 부서장들보다 실무진을 자주 만나고 현장 점검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했다. 그 결과 5년 만에 신입사원을 뽑아 조직에 신선함을 불어넣었고 부서를 세분화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했다.
박 대표가 바쁘게 움직이는 이유는 변화의 한 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작년에 아주저축은행 대표를 맡게 돼 1년 간 캐피탈 업계를 떠나있었다. 그 사이 아주캐피탈은 웰투시 인베스트먼트가 소유한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뀌었다.
이 사모펀드의 주요 투자자는 우리은행인데 2년 뒤 행사 가능한 우선청구권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이 금융지주로 전환 후 권리를 행사한다면 아주캐피탈은 계열사로 편입된다. 모기업 후광 효과까지 더해지고 영업력까지 살아나면 아주캐피탈은 재도약의 날개를 달 수 있다. 영업력 강화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현재까지는 박 대표의 전략이 회사를 정상 궤도로 이끄는 것처럼 보인다. 내부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인사 평가항목 문항을 직접 만드는 등 세부적인 곳까지 관심을 기울이자 조직원 호응도 높아졌다고 한다.
물론 결과를 속단하기엔 시기상조다. 조달비용 상승과 자동차 금융 전속 계약 해지로 입은 타격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또 금리 변동성이 커져 내년 사업 전망이 어두운 것도 변수다. 우리은행장이 바뀌면서 계열사 편입 논의도 안개 속에 빠졌다. 전략통 박춘원 대표가 이런 어려움을 뚫고 아주캐피탈 위상을 다시 끌어 올릴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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