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하 JW그룹 회장, 신약개발·재무개선 과제 [제약업 3세 시대]②31년 근무, 총수 3년차…외형 커졌으나 상환우선주 부담
이윤재 기자공개 2017-12-13 08:01:09
[편집자주]
국내 제약산업 역사는 올해 120년을 맞이했다. 제약업계 경영 주체도 오너 3세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이들은 기존 사업 방식에 플러스 알파를 더하고 있다. 3세 체제가 구축된 제약사들의 현 주소를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2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경하 JW그룹 회장은 업계에서도 손 꼽히는 3세 경영인이다. 대학 졸업 후 JW중외제약에 입사해 근속년수만 30년이 넘는 'JW중외맨'이다. 이 회장 취임 3년차인 JW그룹은 재무구조 개선과 신약개발, 외형확장에 속도를 내며 체제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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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생인 이 회장은 성균관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했다. 곧장 JW중외제약(옛 중외제약)에 입사했고, 1989년에는 미국 드레이크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도 마쳤다. 이후 C&C신약연구소 대표, JW중외제약 부사장과 대표이사, JW홀딩스 사장 등을 거쳤다.
이 회장은 다른 3세들과 달리 일찌감치 지분 확보를 끝냈다. 이 회장이 사장으로 재직하던 10여년전인 2007년 JW그룹은 지주회사 전환 카드를 꺼냈다. JW홀딩스를 인적분할로 신설한 뒤 JW중외제약과 주식스왑을 단행했다. 10% 남짓에 불과했던 이 회장의 JW홀딩스 지분율은 주식스왑 직후 26.12%까지 증가했다.
최대주주가 된 이 회장은 2009년 JW홀딩스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경영 전면에는 아직 아버지인 이종호 명예회장이 있어 이 회장의 경영수업은 한동안 계속됐다. 부회장 승진 6년만이자 JW그룹이 정확히 창립 70주년을 맞은 2015년 8월 이 회장은 그룹 총수가 됐다.
이 회장 체제 3년차인 JW그룹은 확실히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당시만 해도 JW그룹내 계열사 전반의 재무구조가 좋지 않았던 상태였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JW중외제약은 지난해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이 188.5%에 달했다. 동종업계 제약사들의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걸 감안하면 높은 수치였다.
먼저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JW중외제약의 1119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JW홀딩스와 다수 기관투자자들이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구조였다. JW홀딩스는 자본 부담을 덜기위해 JW중외제약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교환사채(EB)도 발행했다. 대규모 자본 확충으로 JW중외제약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30%대로 떨어졌고 현재도 이를 유지하고 있다.
JW생명과학과 JW바이오사이언스는 나란히 재무적투자자(FI) 유치에 성공했다. 신사업을 벌이는데 있어 외부 차입금보다는 성장성을 담보로 하는 자본확충 전략을 구사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와도 일맥상통했다.
신약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CWP291은 위암 환자 2상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착수할 전망이다. CWP291은 표적항암제 중에서 유일하게 Wnt 신호전달 경로를 적용해 개발 성공시 퍼스트인클래스(First in Class) 등극이 기대된다.
그룹 외형 측면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3분기에 매출액 1333억 원, 영업이익 58억 원을 거뒀다. 분기 최대 실적이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2%, 영업이익은 34.61% 증가했다. 이 회장이 사업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JW생명과학도 3분기 누적 매출액 1029억 원, 영업이익 18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6.08%, 25.71% 늘었다.
향후 이 회장의 과제로는 최근 부진한 JW중외제약의 주가가 꼽힌다. 7일 종가(4만 4750원)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발행한 EB(6만 355원)의 행사가액에 못 미치는 상태다. 상환청구가 가능한 2019년까지도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은 주식으로 바꾸는 게 아닌 상환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JW중외제약은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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