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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벤처캐피탈 급증, 창업생태계 새바람 올들어 부산 3곳, 대구 2곳 설립…지자체·대학과 맞손

정강훈 기자공개 2017-12-18 08:09:17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4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 환경 조성에 나선 지자체와 신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중견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지방의 벤처투자 재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방 벤처캐피탈들이 벤처투자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올해 부산, 대구에 생긴 벤처캐피탈만 5개 이상으로, 영남권 벤처캐피탈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액셀러레이터까지 합치면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특히 지역 벤처캐피탈이 사실상 전무했던 대구에도 2곳이 생겼다. 보광산업 오너 일가가 출자한 신기술금융사인 HC인베스트먼트가 먼저 설립됐다. 유한책임회사형(LLC) 벤처캐피탈인 인라이트벤처스도 최근 대구시와 함께 지역 펀드를 결성했다.

BK인베스트먼트,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는 부산 지역은 3곳의 벤처캐피탈이 새로 생겼다. 창업투자사인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먼트와 신기사인 S인베스트먼트와 H인베스트먼트가 신설됐다. 부산 지역은 액셀러레이터도 다수 생기면서 창업초기 투자를 위한 재원이 대폭 늘어났다.

이들 중 LLC형 벤처캐피탈인 인라이트벤처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모기업이 해당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특히 대부분이 지역의 중견 제조업체라는 것이 특징이다. 중견기업들은 성장 동력이 둔화된 제조업 대신 차세대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벤처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들어 지자체들도 창업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자 여러 창업지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방의 주요 거점 대학들도 창업 선도 대학 사업, 팁스(TIPS)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지원하며 창업생태계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당분간 지자체들의 펀드 출자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펀드에 지자체가 출자할 경우, 대부분 지자체가 출자한 금액보다 더 큰 금액을 해당 지역에 투자해야 한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소규모의 예산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간접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한 구조다.

물론 지역 벤처캐피탈이 시장에 온전히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과거에 수도권 외의 지역에 여러 벤처캐피탈이 생겼었지만 현재 중견사로 자리잡은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수도권 지역으로 거점을 옮긴 곳들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은 창업에 대한 열기는 뜨겁지만 창업자들의 지식, 경험과 네트워크가 아직 많이 부족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편"이라며 "요즘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나 기관들이 많이 생겨서 이전보다는 투자 환경이 나아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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