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한국 주식, ECM 호황 지속된다 [thebell Forum]원준영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자본시장부 전무
이길용 기자공개 2017-12-18 15:32:18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4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에 대한 구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발목에 잡혔지만 올해 주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해외 투자자들은 주식자본시장(ECM) 프로덕트들을 통해 짭짤한 수입을 맛봤다. 발행사의 ECM을 통한 자금 조달 수요와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선호가 어우러져 내년에도 한국 ECM 시장은 활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원준영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자본시장부 전무(사진)는 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더벨 코리아 캐피탈마켓 아웃룩 포럼(thebell Korea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에서 "아시아 ECM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면서 "한국의 ECM 규모는 작지만 2015년부터 꾸준히 비율이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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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7%에 불과했던 한국의 아시아 ECM 비중은 올해(1월 1일~12월 4일 기준) 6%까지 늘어났다. 원 전무는 한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한국 ECM 딜을 통해 수입을 얻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한국 주식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IPO)는 삼성생명 상장이 있었던 2010년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시장이 호황이었다. 올해 IPO에서 빅딜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 ING생명,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 이후 모두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할 정도로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블록딜 물량도 대거 출회됐다. 사모펀드(PEF)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와 재무구조 개선, 지주사 전환으로 인한 순환출자 고리 해소, 비전략 자회사들에 대한 매각 등 다양한 수요가 형성되면서 블록딜 시장이 활황을 보였다. 할인율은 평균 5% 대에서 형성이 됐는데 블록딜 이후 주가 회복세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냈다는 분석이다.
원 전무는 "해외에 많은 투자자들이 신디케이션을 통해 한국에서 나오는 주식 프로덕트들이 없는지 먼저 의뢰한다"며 "한국 ECM 딜들이 넘치는 수요에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예전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발목을 잡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저평가로 인해 업사이드가 많다고 생각하는 해외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것이 원 전무의 설명이다. 한국의 배당성향은 평균 25%로 아시아 40%보다 낮지만 기업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새로운 정부 출범 이후 배당성향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해외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IPO와 블록딜은 발행사 수요가 여전히 많아 내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어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하이브리드 증권이나 유상증자 시장이 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저금리는 유지되고 있어 해외 메자닌(Mezzanine) 딜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품에 관계없이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ECM 프로덕트에 대한 수요는 견조해 내년에도 전반적인 호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 전무는 IPO 시장 발전을 위해 코너스톤(cornerstone) 투자자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코너스톤은 증권신고서 제출 전에 우량 투자자를 확보해 발행사의 공모주 물량 배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원 전무는 "선진 금융 국가에서는 대부분 도입하고 있는 제도로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금융투자협회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발행사 입장에서 좋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고 우량한 투자자를 미리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도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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