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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잇단 발행어음 보류…'속 빈 강정'되나 미래에셋대우, 내부거래 문제…한투 제외 증권사, ROE 하락 우려도

이성규 기자공개 2017-12-18 15:31:07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5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내부거래 문제로 발행어음 인가 심사에서 다시 한번 고배를 마셨다.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여타 증권사들이 잇따라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하면서 초대형 IB가 '속 빈 강정'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발행어음 업무는 초대형 IB의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증권사(자기자본 4조원 이상)들의 실적도 당초 예상을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7월 금융당국에 신청한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심사가 보류됐다고 15일 공시했다. 심사보류 이유는 계열사 내부거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다.

자본시장법 시행규칙 38조에 따르면 '회사의 대주주를 상대로 소송, 공정위 조사 등 절차가 진행되고 있고, 그 내용이 인가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인가를 보류할 수 있다"고 적시돼 있다.

앞서 삼성증권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재판을 이유로 심사가 보류된 바 있다.

KB증권은 발행어음 사업 인가 결정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KB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 여부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NH투자증권도 단기금융업 인가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현재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지난달 27일 내놓은 발행어음 1차는 출시 이틀 만에 한도 5000억 원을 소진했다. 최근에는 2차 판매에 돌입해 선두로 나서고 있다.

한 초대형 IB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먼저 인가를 받은 만큼 선두로 치고 나갈 것은 예상했던 일"이라면서도 "인가가 지연되면서 격차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행어음 업무는 자기자본 200%내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초대형 IB의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회사채보다 발행 절차가 간단해 자금 조달이 쉽다. 하지만 지난달 초대형 IB로 지정된 5개 증권사 중 한 곳만 발행어음 업무가 허용되면서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발행어음 업무 인가 지연에 따른 수익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은 지난해부터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 지정을 위해 자본을 늘렸다. 하지만 신규 업무에 제동이 걸리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이 우려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초대형 IB 업무의 핵심은 원활한 자금조달"이라며 "수신 기능이 없는 증권사에 있어서 발행어음 업무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발행업무 인가가 지연될수록 수익성도 제한돼 ROE도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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