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2월 18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5G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 1등 LG유플러스를 위한 간절함과 절실함을 가져달라."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이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2018년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다. 개편안에는 5G추진단 신설과 AI사업단 강화가 포함됐다. 5G와 AI를 업계 선두로 올라서는 발판으로 삼자는 전략이지만 이번이 아니면 승산이 없다는 절박함이 엿보인다.
그러나 현재 업계상황으로는 LG유플러스의 이러한 1등 목표가 뜬금없다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와 비교해 AI 서비스 출시는 1년 이상 늦었고 5G 투자보다는 LTE 서비스 다양화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18일 네이버와 함께 AI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지만 SK텔레콤은 1년 반전인 지난해 9월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했다. KT는 올 1월 IPTV 셋톱박스와 AI 음성인식 스피커를 결합한 형태의 '기가지니'를 공개했다. 이후 SK텔레콤과 KT는 AI 기기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등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G도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는 가장 먼저 5G를 상용화한다는 포부지만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는다. KT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설치한 5G 규격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우수 표준으로 선정됐으며 SK텔레콤은 5G 중앙 기지국과 분산된 안테나들을 연결하는 핵심 기술을 국내 기술 표준으로 인정받았다.
표준을 선점한 업체가 향후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기에 전 세계 통신 업체들은 5G 기술 장악에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지난달 LTE를 탑재한 드론 서비스를 선보이며 5G가 아닌 LTE로 열 수 있는 시장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 LTE 상용화에 아직 취해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글로벌 ICT 업체들이 5G와 AI에 혈안이 돼 있는 것은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아예 뒤쳐질 수 있는 탓이다. 권영수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등 LG 계열사마다 1등 신화를 만든 인물로, LG유플러스에서도 1등 DNA를 심고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에게 필요한 것은 1등 목표 의식이 아니라 목표에 맞는 결단과 행동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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