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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이사회, '셀프연임' 논란 차단 나선다 회추위서 김정태 회장 제외할 듯, 구성·운영방식 변화 불가피

안경주 기자공개 2017-12-19 10:29:08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8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김정태 회장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금융당국의 '셀프연임'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또 박문규 사외이사가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회추위 구성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커졌다.

하나금융은 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김 회장을 회추위원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18일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회추위 운영에 대한 지적이 있었던 만큼 김 회장을 배제시키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금융당국의 관치 논란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지만, 셀프연임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이 같은 논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현직 회장이 원칙적으로 차기 회장 후보로 포함돼 관리되고 있는 만큼 회추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하나금융 지배구조내부규범 제23조5항에 따르면 회추위원이 차기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경우 회추위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의결권을 제안하는 것만으로 회추위 운영의 공정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게 금감원의 지적이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 경영승계계획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차기 회장 후보군은 김 회장을 포함해 내부 인사 8명, 외부 인사 6명 등 총 14명이다.

따라서 하나금융 이사회는 앞으로 처음부터 회장을 회추위에 포함시키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다. 현재 회추위원은 윤종남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박문규·송기진·김인배·윤성복·양원근 사외이사와 김 회장 등 7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박문규 사외이사가 사표를 제출하면서 회추위 구성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최근 하나금융지주 계열사가 박 사외이사가 회장을 맡은 에이제이 생산 물티슈를 사들인 것을 둘러싸고 의혹 보도가 잇따르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의 내규상 박 사외이사를 제외하더라도 회추위 운영에 문제는 없다. 다만 금감원이 일부 사외이사가 회추위에서 배제돼 있어 공정성이 훼손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만큼 이 부분도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박원구·차은영 사외이사가 회추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박 사외이사의 공석을 충원할지 여부도 이번 이사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회추위 구성과 운영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에 대해 연일 지적해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부터 수차례 '셀프 연임'을 문제 삼았고 최흥식 금감원장도 "차기 회장 후보군 구성에 경영진이 과도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고 CEO 승계 프로그램도 형식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금감원은 내년 1월 중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경영권 승계 절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운영 사항을 검사한다. 금융위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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