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훈 국제약품 대표, 5년 정체 딛고 턴어라운드 [제약업 3세 시대]⑦시설 투자, 업계 최초 이익공유제 등 적용…지배력 강화 숙제
이석준 기자공개 2017-12-21 11:11:11
[편집자주]
국내 제약산업 역사는 올해 120년을 맞이했다. 제약업계 경영 주체도 오너 3세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이들은 기존 사업 방식에 플러스 알파를 더하고 있다. 3세 체제가 구축된 제약사들의 현 주소를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9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년째 '매출 정체 및 저마진 구조' 늪에 빠져있던 국제약품이 오너 3세 남태훈 사장(사진)의 지휘 아래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이고 있다. 남 사장은 과감한 시설 투자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업계 최초 이익공유제 등을 시행하며 각 사업 부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배력 강화 숙제는 최대주주로 있는 화장품회사 국제피앤비 등을 활용해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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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국제약품 마케팅부 과장으로 자리를 옮겨 기획관리부 차장, 영업관리부 부장, 영업관리실 이사대우를 거쳐 2013년 국제약품 판매총괄 부사장을 역임하고 올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남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어 남 사장이 사실상 최고 책임자다.
국제약품은 수년간 매출 정체 및 저수익 구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연결기준 2012년 매출액은 1268억 원이지만 5년이 지난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간 임상 승인 건수가 10건이 채 안될 정도로 현실에 안주한 탓이다.
실권을 잡은 남 사장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목표는 2020년 매출액 2000억 원과 영업이익 200억 원, R&D 확대로 신규 먹거리 확보 등이다. 남 사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먼저 도모하면 능히 남을 앞지를 수 있다는 '선즉제인(先則制人)'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발언은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35억 원을 들여 세파제제용 동결건조기(항생제 생산) 추가 도입 설비를 마쳤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6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실보다는 미래를 본 투자다. 국제약품은 신규 설비로 연간 65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영업 활성화를 위해 동기부여 시스템도 접목시켰다. 업계 최초의 MPS제도는 잘하는 영업사원에 연봉이 더 가는 시스템이다. s,a,b,c,d 등급 중 S등급 영업사원 계속 데려가기 위한 조치다. 신입사원에서 대리, 대리에서 과장을 2년으로 줄이는 등 승진 기간도 단축시켰다. 남 사장은 8월 자사주 1만5946주를 6314만6160원에 처분하고 이를 성과금으로 돌려줬다.
일련의 도전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5년 흑자전환(21억 원)에 성공하고 지난해 40억 원으로 늘었다. 올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29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낮지만 흑자 기조를 3년째 이어가고 있다.
현금흐름도 원활하다. 3분기 누계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17억 원)의 335%를 투자활동 현금흐름(57억 원)에 사용했다. 특히 33억 원을 유무형자산 취득에 써 영업활동과 투자활동이 상호연계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숙제는 낮은 지분율이다. 남 대표는 장내매수, 주식배당, 자사주 상여 등으로 지분율을 높이고 있지만 현재 1.75%에 불과하다. 남 명예회장이 국제약품 8.5%, 간접적으로 효림산업(남 명예회장 지분 52.09%)를 통해 23.73%를 갖고 있다. 경영 승계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국제약품이나 효림산업 지분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남 사장은 계열사 제아H&B(남태훈 지분 20%, 누나 남혜진 30%), 국제P&B(남태훈 50.5%) 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 규모를 키워 국제약품과 사업양수도 등 거래를 추진하면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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