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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안, 경쟁력 회복 '해외 사업'에 달렸다 [전환기 엔지니어링업]③인력 충원·신용도 상승, 신규 수주 두 배 늘어

이명관 기자공개 2017-12-21 08:16:00

[편집자주]

엔지니어링은 기술 기반의 설계 산업이다.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앞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기술 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산업이지만 정작 건설업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드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9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안은 설립이래 반세기 가량 수자원, 상하수도, 도시계획, 지하철, 철도, 댐, 도로, 항만, 환경 등 토목 엔지니어링 전 분야에 걸쳐 고른 실적을 쌓아왔다. 국내에서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었다. 한때 업계 1위 자리를 노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워크아웃 이후 신용도 하락으로 인해 일감이 줄고 있다. 2015년 M&A 이후 반등을 모색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삼안은 해외 수자원 개발 사업에 집중해 미래 일감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신용도 하락 신규수주 부진, 일감 감소세 '뚜렷'

삼안은 워크아웃에 돌입한 2011년부터 외형이 급격히 감소했다. 매출액은 2010년 2712억 원에서 지난해 1001억 원까지 줄었다. 워크아웃에 따른 신용도 하락이 신규수주 부진과 매출 축소로 이어졌다.

신규수주액은 2009년 역대 최고치인 3390억 원(전년 변동액 포함)을 기록한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0년 1950억 원, 2011년 1583억 원, 2012년 1177억 원 등으로 줄었다. 2014년에는 최근 10년래 최저수준인 1037억 원까지 감소했다. 2015년 1156억 원으로 반등하는 듯 했으나 지난해 1044억 원으로 다시 줄었다.

신규수주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주잔고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09년 3610억 원이었던 수주잔고는 2010년 2849억 원, 2011년 2585억 원 등 해를 거듭할 수록 줄었다. 2014년에는 1927억 원으로 2000억 원 이하로 축소됐고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1959억 원이다. 지난해 매출액(1001억 원)을 감안하면 2년치 일감도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일감 축소는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다. 2009년 2916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001억 원으로 줄었다. 시장 점유율도 업계 2위에서 8위로 6계단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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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충원…해외 사업 영업력 확대 모색

외형 축소로 고민하는 삼안은 해외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엔지니어링 업계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SOC 발주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OC 사업 의존도가 높은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대응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삼안 관계자는 "엔지니어링 업계의 주요 일감인 정부 발주 SOC 일감 감소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며 "삼안은 강점을 지닌 수력·수자원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안은 지난 11월 신입사원 채용과 이달 초 경력직 채용 등 두 차례에 걸쳐 해외사업실 인력을 충원했다. 삼안은 그동안 워크아웃을 거치면서 핵심 인력이 이탈해 해외 사업에 투자할 타이밍을 놓쳤다. 1500여명에 달했던 종업원 수가 900명으로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국내 일감 감소를 예상하고 해외사업을 일찍이 추진해온 반면 삼안은 대내외 사정으로 대비를 하지 못했다"며 "특히 인력유출이 심해 해외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경쟁사에 뒤쳐져 있지만 워크아웃 이전 삼안은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었다. 1992년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20개국 100여 건의 사업을 수행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 국한돼 있는 경쟁사와 달리 아프리카, 아시아, CIS(구 소련지역)등 진출 지역이 다양하다.

삼안은 워크아웃 졸업 이후 신용도를 회복하면서 해외에서도 수주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올해 신규 수주액은 64억 원이다. 이중 지난 6월 수주한 베트남 하구개발 사업 규모가 6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30억 원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5월 신용등급이 회복되면서 차츰 해외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삼안측 설명이다.

삼안 관계자는 "신용도가 회복된 만큼 대외협력기금(EDCF), 아시아개발은행( ADB) 등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프리카,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신규 사업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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