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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선고 앞둔 롯데, CP 발행 총력전 11~12월 발행액만 2.5조..."오너 리스크 감안 시 공모채 어려워"

민경문 기자공개 2017-12-22 13:31:22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0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들어 롯데 계열사 전체가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회사채 발행을 공격적으로 늘린 곳이 롯데그룹이지만 11월부터는 기업어음(CP)을 통한 자금 조달이 두드러졌다. 12월 발행량만 1조 원에 육박한다. 오는 22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선제적 자금 조달에 매진하는 형국이다.

롯데그룹은 올해(12월 14일 납입 기준) 3조4100억 원의 회사채를 찍었다. 롯데 회사채 발행액이 3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 집계 이래 처음이다. 흐름을 보면 3분기까지의 발행량(3조 1300억 원)이 눈에 띈다. 4분기 선순위 공모채는 롯데로지스틱스(1400억 원)와 롯데글로벌로지스(500억 원)가 전부였다.

회사채 대신 발행량이 급증한 건 CP 였다. 올해 롯데그룹의 CP 발행액(12월 20일자 기준)은 5조 9459억 원이었는데 11~12월 발행액만 2조 5000억 원이 넘는다. 그룹 여전사들을 제외하더라도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지주, 롯데제과 등 주력 계열사들의 발행량이 많았다.

특히 롯데쇼핑은 만기 3년짜리 장기 CP로 주목을 받았다. 장기 CP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공모채 수요예측을 회피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11월 3일 발행된 롯데지주의 CP도 1호였다. 호텔롯데의 경우 CP 외에도 11월부터 2500억 원 규모의 사모채까지 발행하며 왕성한 조달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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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이 같은 CP 발행이 오는 22일 예정된 신동빈 회장의 1심 선고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월 말 경영비리 혐의로 신 회장에게 징역 10년, 벌금 1000억원의 중형을 구형했다. 실형이 선고될 경우 그가 주도하던 '뉴 롯데' 사업이 불투명지는 것과 동시에 향후 그룹 지배권마저 흔들릴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신 회장이 어찌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롯데 계열사의 장기 공모채를 매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기관의 경우 유니버스에서 롯데 계열사를 빼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수뇌부 입장에서는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거래가 간편한 CP 발행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단순히 차입금 만기에 대비하기 위한 조달은 아니라는 얘기다. 최근 롯데 계열사의 신용등급 추세를 보더라도 회사채 발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지난 15일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이후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의 계열사 신용 등급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바뀐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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