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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회추위서 빠진다 사외이사만으로 구성…이사회, 지배구조 개선안 의결

안경주 기자공개 2017-12-26 09:57:11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5일 12: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김정태 회장을 배제하기로 했다.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회추위에 참여해 '셀프 연임'한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 회장을 제외하고 사외이사 전원으로 회추위를 구성하는 새로운 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하나금융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르면 회추위는 3인 이사 8인 이하로 구성하되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하도록 돼 있다. 다만 회추위원은 본인이 후보로 추천될 경우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이번에 새로운 지배구조 개선안이 의결되면서 회추위원은 기존 윤종남·송기진·김인배·윤성복·양원권 사외이사에 박원구·차은영 사외이사가 새롭게 참여하게 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존 지배구조 제도 하에서도 회장 본인이 후보인 경우 의결권 등이 제한됐지만 새로운 지배구조 개선안에서는 회추위 구성에서부터 회장은 아예 제외됐다"며 "회추위원 구성은 사외이사 전원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현직 회장이 원칙적으로 차기 회장 후보로 포함돼 관리되고 있는 만큼 회추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경영유의'를 통보했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선임 관련 객관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주주, 외부자문기관 등으로 추천 경로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연차보고서에 사외이사 추천 경로를 공시하기로 했다. 또 감사위원 자격 요건의 점증을 강화하기 위해 감사위원회추천 안건에 자격요건 검증 내용을 반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CEO 승계절차 운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경영승계 게획 및 대표이사 회장 후보 선정절차'를 개정하고 내·외부 최고경영자 후보군 선정절차 및 후보 추천 기준을 회추위에서 결의하기로 했다.

책임경영체계 확립을 위해 후계자 양성프로그램 내실화에도 나선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해외 유명 비즈니스 스쿨인 와트스쿨(Wharton School), INSEAD, 홍콩 과학기술대학 등과 연계한 '하나 리더스 아카데미(Hana Leaders Academy) 글로벌 과정'을 활성화 하고 국내 유수대학 '최고경영자과정' 등의 과정을 회장 후보군 위주로 개편·강화할 것"이라며 "후계 양성 프로그램을 별도 마련해 그 운영 결과를 회추위에 정기적으로 보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리스크 관리 기능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내이사를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제외해 이해상충의 우려사항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윤종남 하나금융 이사회의장은 이번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해 "하나금융 이사회는 감독당국의 지배구조개선 요구사항을 모두 반영해 객관성, 투명성, 공정성을 강조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했다"며 "이를 충실히 이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만간 새로 구성된 회추위를 수차례 개최해 회장 후보군을 압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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