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하이텍 등급하향, 차부품회사 위기 가시화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변경…'수익성 약화+재무 부담' 이중고
양정우 기자공개 2017-12-28 11:31:15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7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기업인 성우하이텍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차부품 산업의 위기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회사일수록 업황 대응력과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한국신용평가는 27일 성우하이텍의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핵심 거래처인 현대차그룹에 대한 판매가 줄면서 수익성이 저하된 동시에 재무 부담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성우하이텍은 현대차 및 기아차에 차체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 가운데 매출 규모 1위 자리에 올라있다. 납품 조건과 부품개발, 공정 기술 등 주 거래처의 니즈에 대한 대응력이 우수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거점에 동반 진출해 생산 기반을 닦아 왔다.
하지만 근래 들어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1~3분기 성우하이텍의 매출액은 2조 4656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2조 7379억 원)보다 9.9% 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413억 원)의 경우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말 순차입금 규모(1조 2886억 원)는 2014년 말(6463억 원)의 2배 수준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의 중국공장 가동률은 올해 4~6월 저점을 찍은 후 반등했지만 11월 가동률이 여전히 전년 70%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완성차 수요의 성장률이 서서히 둔화된 가운데 글로벌 브랜드의 경쟁 강도는 심화되고 있다. 중국 기업의 가파른 성장세도 현대차 및 기아차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성우하이텍의 신용등급이 하락하자 다른 부품사의 신용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아니면서도 그룹 의존도가 높은 회사들이 위기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업계가 신용등급(단기 포함)을 부여하는 부품사 가운데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회사는 성우하이텍과 화신, 엠에스오토텍, 서진산업 등이다.
엠에스오토텍은 올 들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33억 원, 30억 원으로 나타났다. 매출 규모는 전년보다 다소 위축된 반면 영업이익(46억 원)은 34.8% 감소했다. 화신도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적자가 각각 3644억 원, 1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이 감소한 건 물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성우하이텍을 시작으로 주요 자동차 부품사의 신용도가 줄줄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이 과거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품업계의 실적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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