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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권주 떠안은 KB·한투, 현대상선 주가 반등에 '화색' 해양공사법안 무사통과 기대…장기보유·단계적수익실현 가닥

임정수 기자공개 2017-12-29 09:07:37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7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현대상선 주가 반등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현대상선 유상증자에서 대규모 실권주를 떠안아 주가 움직임에 예민해진 상황에서 큰 폭의 주가 반등이 희소식으로 작용했다. 현대상선 지원을 위한 한국해양공사 설립이 가시화되는 등 주가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 당분간 주식을 보유하면서 단계적으로 수익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 주가는 27일 전일 종가 대비 4.73% 상승한 4980원으로 장을 마쳤다. 유상증자 이후 주가가 지난주 22일 4610원까지 추락했다가 이번주들어 반등하면서 이틀 연속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저점 대비해서는 8%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주가 상승을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두 증권사는 6000억 원 규모의 현대상선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1165억 원씩의 실권주를 떠안았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물량 1억 2000만주 중 7292만 3525주를 매각하고 남은 4660만 8075주의 실권주를 잔액인수 계약에 따라 절반 씩 인수했다.

주당 공모가는 액면가인 5000원이지만 유상증자 기본수수료(90bp)와 잔액인수수수료(15%)로 총 400억 원(각각 200억 원)가량의 수수료 수입을 올려 주가가 4134원 밑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손실은 없다. 하지만 지난 주말 4600원까지 주가가 떨어지면서 손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또 한국해양공사 설립 법안이 국회 본회의 파행으로 법 통과가 지연되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해양진흥공사 설립은 최근 해양수산부가 해운산업 재건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으로, 공사가 설립되면 선박과 터미널 투자, 보증 등 해운산업 지원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현대상선이 해양진흥공사의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왔으나 국회 파행으로 법 시행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하지만 국회가 재개되면 해당 법안이 별다른 이견 없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회 상임위원회 통과와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까지 마친 상황에서 법안 통과는 당연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는 법정 자본금 5조 원으로 설립되며 내년 7월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출범 시 실제 납입 자본금은 3조 1000억 원으로 이후 추가 출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실권주를 장기 보유하면서 단계적으로 수익을 실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한 쪽이 주식 매도에 나설 경우 손실이 커질 수 있어 상호 협의 하에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가 현대상선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강해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수익을 확정짓거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급하게 주식을 매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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