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모범생' 에쓰오일, 2018년 조달 숨고르기 [2017 Big Issuer 분석]4.8조 고도화설비 투자 마무리···발행액 감소 예상
민경문 기자공개 2017-12-29 09:06:54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8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은 몇 년간 회사채 시장에서 기복 없는 빅이슈어(big issuer)의 면모를 보여왔다. 공기업 등을 제외하면 발행 규모 면에서 상위권을 놓친 적이 없다. 4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잔사유 고도화 시스템 투자가 한몫을 톡톡히 했다. 해당 설비가 2018년 완공되는 만큼 회사채 발행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에쓰오일은 2017년 7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공기업과 발전 자회사, 은행 등을 제외하면 개별 민간기업으로는 SK(1조 4000억), 현대제철(1조 100억), LG화학(8000억), 롯데쇼핑(7600억) 다음으로 많았다. 2월과 9월 각각 4000억 원과 3000억 원을 발행했는데 기관투자가들의 인기를 모으며 모두 수요예측 흥행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든든한 실적이 투심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에쓰오일의 3분기 실적(연결 기준) 역시 매출액 5조 2118억 원, 영업이익 5532억 원, 순이익 398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조 원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약 5배 증가했다. 순이익도 2배 넘게 늘었다. AA+라는 초우량 신용등급 역시 흔들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에쓰오일은 지난 몇 년 간 꾸준한 행보를 보여왔다. 2014년(7250억 원)과 2015년(4000억 원)에 이어 지난해도 2017년와 같은 7000억 원을 찍은 바 있다. 특히 예정된 회사채 만기 규모보다 발행액이 훨씬 많았다. 대부분 2015년 9월 이사회에서 승인한 잔사유 고도화 및 올레핀 하류시설 투자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 조달이었다.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은 원유에서 가스·경질유 등을 추출한 뒤 남는 값싼 잔사유를 처리해 프로필렌·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투자 금액만 총 4조 8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2018년 상반기 중 투자 완료될 예정이다. 에쓰오일의 2017년 3분기까지 유형자산 투자 역시 전년 동기(5404억 원) 대비 165% 증가한 1조 4335억 원에 달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해당 시설은 2018년 4월 가동되며 이외 추가적인 투자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2018년 에쓰오일의 회사채 발행액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의 순발행 기조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다. 2018년에는 만기도래하는 에쓰오일 회사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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