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5월 04일 0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대부분의 석유화학사들이 1분기에도 실적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원유를 원재료로 삼는다는 공통점이 있는 정유사 실적 흐름도 비슷한 추이다. 정유 4사 중 가장 먼저 실적 발표를 마친 에쓰오일(S-Oil)의 경우 5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정유사 실적은 본업인 원유 정제업보다 석유화학 업황에 힘입은 바 크다.매출액의 상당 부분은 정유가 차지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비정유 부문이 훨씬 크다. 에쓰오일은 1분기 정유 부문에서 매출액 4조4000억 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1002억 원에 그쳤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 매출액은 7714억 원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은 1396억 원에 달했다.
정유 부문 매출액이 전체 80%에 육박하지만 영업이익은 30%를 조금 웃돈다. 석유화학 부문은 15%의 매출액에서 45%에 달하는 영업이익이 발생한다. 영업이익률이 정유는 2.5%에 그친 반면 석유화학은 18%를 웃돌았다.
비단 에쓰오일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GS칼텍스의 사업구조도 비슷한 양상이다. 매출액 등 외형으로는 영락 없는 정유사지만 내실을 따져보면 석유화학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정유 시장은 메이저 4사가 과점하는 형태로 내수만으로 고속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정유사 입장에서는 영업이익률이 높은 알짜배기 사업인 석유화학 비중을 늘리는 게 실속이 클 수밖에 없다.
에쓰오일은 연산 30만톤의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Olefin Downstream Complex)을 건설 중이다. 정유사가 고도화시설 투자를 위해 대규모 재원을 투입하는 것은 왕왕 있는 일이었지만 에쓰오일처럼 석유화학 제품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는 신규 프로젝트 추진은 이례적이다.
기존의 사업 영역에 올레핀 및 올레핀으로부터 파생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추가한 에쓰오일은 사실상 종합화학사로 변신하게된다. 프로젝트 준공이 마무리되는대로 한국석유화학협회 가입도 재추진하기로 했다.
정유사는 주유소 기름 판매로 큰 이득을 챙기는 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 인식 때문에 오랜 기간 고민을 해왔다. 기름값이 인상되면 그 이득이 정유사에게 돌아가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처럼 오해하는 식이다.
에쓰오일은 올레핀 프로젝트가 수익성 높은 종합 에너지 회사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름 장사'를 한다는 소비자 인식이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상 종합석유화학사라고 말하기에 부족하지 않는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신규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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