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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업 쉽지 않네…자회사에 등골휘는 현대홈쇼핑 현대렌탈케어에 또 유상증자…500억 실탄 적재

서은내 기자공개 2018-01-02 08:00:15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9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수기 제조판매업체 현대렌탈케어가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누적 적자로 부분 자본잠식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모회사로부터 운영자금을 수혈받기 위한 조치다. 현대렌탈케어는 올 초에도 모회사로부터 400억 원을 추가출자 받았다. 1년이 안돼 또다시 자금을 지원을 받는 셈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렌탈케어는 이사회결의를 통해 오는 1월 4일 500억 원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로 신주 100만 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 신주의 액면가와 발행가액은 각각 주당 5000원, 5만 원이며 현대렌탈케어의 발행주식 총 수는 종전 1280만 주에서 1380만 주로 늘어난다.

현대렌탈케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회사는 지분 100%를 보유중인 현대홈쇼핑이다. 현대렌탈케어는 지난 2015년 현대홈쇼핑이 자본금 600억 원을 납입해 설립됐다. 3년여간 현대렌탈케어는 정수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중심으로 렌탈 사업을 전개해왔다.

설립 당시 현대렌탈케어는 렌탈업 추진에 있어서 모회사 현대홈쇼핑과의 시너지를 노렸다. 쿠쿠전자, SK매직 등 주요 렌탈업체들이 홈쇼핑을 통해 초반 브랜드 홍보를 비롯해 비교적 빠른 렌탈판매 확대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렌탈케어는 "2020년까지 2500억 매출 달성"이란 야심찬 목표를 내놓고 매출 규모를 키워가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설립 첫해부터 지금까지 매년 적자 폭이 늘어나는 등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현대렌탈케어는 매출 149억 원에 영업손실 20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5년 64억 원에서 지난해 10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꾸준히 커가고는 있지만 연이은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첫해 55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21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 3분기에 영업적자가 지난해 연간 손실액 수준에 이미 다다른 상황이다.

결손이 누적되면서 자본잠식도 진행됐다. 납입 자본금은 600억 원이지만 자본총계는 332억 원에 불과하다. 모회사 현대홈쇼핑은 올 초 현대렌탈케어에 400억 원을 추가 출자했다. 이에 따라 현대렌탈케어의 자본규모는 730억 원 수준으로 늘었지만 계속된 영업적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3분기 말 자본 규모는 또다시 540억 원으로 집계돼 반년만에 200억 원 가까이 까먹은 상태다.

현대렌탈케어는 이번에 현대홈쇼핑으로부터 500억 원을 추가로 지원받음에 따라 당분간은 자금 흐름에 숨통을 틔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초기 투자비용이 큰 렌탈 특성상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렌탈가전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그룹에 속해 모회사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받을 수는 있겠으나 현대렌탈케어는 아직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아직 인지도가 낮고, 비슷하게 시작한 정수기 렌탈 후발주자들에 비해 시장 안착이 느린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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