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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개선·혁신 투트랙 '나홀로 성장' S급 황금채널 확보, 그룹 네트워크 활용 '오프라인 매장' 노크

노아름 기자공개 2017-02-09 08:21:4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8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취급고 기준 업계 2위에 안착한 현대홈쇼핑이 채널 확보 효과와 자체 브랜드의 시장 반응에 힘입어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토끼를 잡았다. 업계 양대축인 GS홈쇼핑과 CJ오쇼핑의 매출이 나란히 뒷걸음질 친 가운데 현대홈쇼핑은 매출 1조 원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현대홈쇼핑·CJ오쇼핑·NS쇼핑 등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상장된 홈쇼핑 4개 업체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취급액 11조 6481억 원, 매출 3조 5618억 원, 영업이익 497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홈쇼핑 4개사 실적 추이(수정)

홈쇼핑 4개 업체의 전년대비 취급액은 5.9% 늘어난 데 반해 매출은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백수오 파동 기저효과 덕택에 16.2% 늘었다. 취급고는 유통업체가 판매한 제품 가격의 총합을 의미하며, 매출은 순수하게 유통업체가 벌어들인 수입을 뜻한다. 수수료율·직매입 상품 비중 등에 따라 취급고가 큰 폭으로 늘고도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기도 한다.

업계 '2강'으로 꼽혀온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지난해 취급액이 각각 3조 6696억 원, 3조 161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GS홈쇼핑은 취급액을 4.5%, CJ오쇼핑은 3.5% 각각 늘렸다.

양사의 매출액은 나란히 뒷걸음질 쳤다. GS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1조 652억 원으로 전년대비 2.4% 줄었다. CJ오쇼핑은 같은 기간 1조 959억 원을 거둬들여 매출액 기준 1위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전년대비 2.1% 줄어든 매출을 거둬들였다.

반면 후발주자인 현대홈쇼핑과 NS쇼핑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GS홈쇼핑과 CJ오쇼핑이 1995년 방송을 시작한 데 반해 NS쇼핑은 약 6년 뒤인 2001년 9월, 현대홈쇼핑은 2001년 11월에 개국했다.

현대홈쇼핑은 취급고 기준 업계 4위에서 2015년에 2위로 올라선 뒤, CJ오쇼핑과의 취급고 격차를 꾸준히 벌려왔다. 2015년 취급고는 현대홈쇼핑이 CJ오쇼핑보다 1287억 원 많았고,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61.8% 많은 3370억 원만큼 격차를 보였다. GS홈쇼핑과는 2015년 3278억 원이던 격차를 지난해 1716억 원까지 좁힌 상태다.

현대홈쇼핑 채널별(수정)

현대홈쇼핑은 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TV홈쇼핑 본연의 유통채널을 개선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출점하는 혁신을 통해 외형을 불렸다. TV채널을 '황금 채널'대로 변경하고 패션 MD를 강화해 상품 구색을 갖춘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활용해 판매 제품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시도도 눈에 띄었다는 평가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4월 지상파 채널 사이로 채널 번호를 변경했다. KT IPTV를 이용하는 460만 가구에 송출되던 현대홈쇼핑 방송은 채널 등급 상 B급 채널로 일컬어져왔으나, 지상파 사이의 S급 채널로 위치를 바꾸며 황금 채널(지상파 채널과 인접한 채널)에 안착했다. 마진율이 높은 패션 브랜드에 힘을 실었던 점도 한 몫했다. 현대홈쇼핑은 2015년 홈쇼핑 전용 브랜드 '모덴'을 론칭한 데 이어 지난해 남성복 라인 '모덴옴므'를 추가했다.

그룹사의 유통채널 또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4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 현대홈쇼핑 플러스샵 2호점의 문을 열었다. 해당 매장에서는 홈쇼핑 채널에서 인기를 끈 브랜드 '맥앤로건', '모덴', '에띠케이' 등 50여개 브랜드 상품을 비치해 소비자가 오프라인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전체 실적에 기여하는 수준은 아직 미미하지만, 현대백화점은 상반기 문을 여는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에 플러스샵 3호점을 입점시키는 등 소비자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패션, 주방 단독 브랜드를 30개 넘게 론칭하면서 상품 매출이 늘었다"며 "현대홈쇼핑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를 늘리고 B급이나 A급에 위치하던 채널을 변경했던 점이 실적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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