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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기업구조조정부 직원도 교체 기류 부행장 부재 사실상 '본부급' 조직 탈바꿈…점진적 축소 불가피

김장환 기자공개 2018-01-04 11:17:53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2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지난달 말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예상과 달리 구조조정 부문 축소는 없었다.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을 채권단에서 산업부 중심으로 옮기겠다는 의중을 보이면서 산업은행의 기업 구조조정 부문 역시 축소될 것이란 예측이 꾸준히 나왔지만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산업은행 구조조정 부문은 이번 조직개편을 거쳐 이전과 달리 '힘'이 빠지는 듯한 변화가 이뤄졌다. 구조조정 부문만을 전담하던 부행장이 자리를 떠나면서 '겸임' 체제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조만간 있을 이하 직원 인사에서 구조조정 부문의 인적 변화가 크게 이뤄질 것이란 말도 들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28일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구조조정 부문을 성주영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에게 겸임토록 했다. 구조조정 부문을 전담하고 있던 정용석 부행장이 물러나면서 이뤄진 결정이었다. 정 부행장은 사의를 표명하고 자리를 떠났다.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특별한 해석이 나온다.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 부문에 힘을 유지하려고 했다면 정 부행장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실장을 부행장으로 올렸으면 될 일"이라며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에게 구조조정 부문을 겸임토록 했다는 건 조직을 축소하지 않았다고 해도 사실상 힘을 빼는 결과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 부문은 이번 개편에서 조직 자체가 축소될 것이란 관측까지 얻고 있었다.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 역할을 금융위원회와 채권단 중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중심으로 이동시키겠다는 의중을 지난해 말 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5년 '구조조정부문'으로 확대했던 해당 부문을 이전처럼 '구조조정본부'로 격하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산업은행이 지난달 말 단행한 조직개편을 거쳐 이를 피해가기는 했지만 구조조정 부문 역할이 이전으로 '회귀'했다는 점은 동등하다는 평가도 있다. 과거 부문으로 격상되기 전 조직인 구조조정본부가 바로 기업금융부문 산하 본부 조직이었기 때문이다. 성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이 기업금융부문을 겸임하게 됐다는 건 이전처럼 부문장(부행장) 없는 본부급 조직이 됐다는 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아울러 산업은행이 향후 단행할 부행장급 이하 인사에서 기업구조조정 부문 직원들 역시 큰 폭에서 변화를 줄 것이란 얘기도 산업은행 내부에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금호타이어 거래 등을 전담했던 실무팀 일부 직원들이 연수 혹은 모 지점으로 발령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수년간 구조조정 부문을 전담했던 인력들을 외부로 돌리고 새로운 인물들을 영입해 향후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 전략을 새롭게 짜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앞서와 또 다른 관계자는 "부문으로 살아 남았지만 기업 구조조정 역할이 향후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부행장뿐 아니라 내부 나머지 직원들도 일부 교체가 이뤄질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기존 관리해왔던 조선과 해운 등 분야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점진적으로 부문에서 본부로 축소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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