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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인천종합터미널 인수자금 8000억 차환 추진 ABS 등 유동화증권 발행 검토…증권사에 RFP 발송

임정수 기자공개 2018-01-08 07:22:0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3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가 7000억~80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한다. 인천종합터미널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2013년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8000억 원어치를 차환하기 위해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인천개발은 최대 8000억 원 규모의 ABS를 발행하기 위해 주요 대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몇몇 증권사가 RFP를 받아 제안서를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대규모 ABS 발행에 나서는 것은 2013년 발행한 인천종합터미널 인수자금 용도의 ABCP를 차환하기 위해서다. 롯데인천개발은 인천종합터미널을 인수하면서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으로부터 7300억 원 규모의 브릿지론(Brigde Loan)을 받았다.

이후 현대증권과 다이와캐피탈마켓코리아를 자금조달 주관사로 선정하고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7300억 원어치의 ABCP를 발행해 브릿지론을 상환했다. 이어 3개월만인 5월에는 다시 5년 만기로 8044억 원 규모의 ABCP를 발행해 기존 ABCP를 차환했다. 지난 2013년 발행한 ABCP가 오는 2월 최종 만기 도래한다.

유동화 과정에서 롯데인천개발의 주주사인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건설이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했다. SPC가 원리금을 상환하기 어려울 경우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기로 하는 내용의 약정이다. 이번 ABS 발행에도 3개 주주사가 같은 내용의 약정을 제공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신용공여를 제공해 유동화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발행 구조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특정 구조를 제안하면 롯데인천개발의 대주주인 롯데가 증권사들과 협의해 구조를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금 조달에 앞서 인천종합터미널을 둘러싼 롯데그룹과 신세계 간 오랜 분쟁도 양사 합의로 마무리됐다. 신세계가 2018년 12월까지 인천터미널백화점 전체를 1년 더 연장 운영하는 대신에 2031년까지 임대 기간이 남아 있는 신관과 주차타워를 롯데 측에 조기 인도한다는 조건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인천종합터미널 부지와 건물 소유주인 롯데는 2019년부터 해당 부지와 건물을 그대로 활용해 백화점과 마트, 영화관 등을 운영할 게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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