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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파트너스, 유영산업 투자 배경은 산업 자체보다 개별 경쟁력 주목…운동화 일체형 갑피 독보적 기술력

송민선 기자공개 2018-01-10 09:35:5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3일 17: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운동화 갑피(겉가죽)용 소재 제조업체인 유영산업 경영권을 인수키로 하면서,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도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가가치가 큰 기술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섬유나 신발산업은 이익을 내기 어려운 사양산업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IG파트너스가 유영산업을 투자처로 결정한 이유는 단순 섬유가 아니라 CKJ(Circular Knit Jacquard) 기술을 통해 일체형 갑피를 생산하는 유영산업의 경쟁력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1991년 문을 연 유영산업은 운동화 갑피용 섬유소재를 개발·생산해 나이키, 아디다스, 언더아머, 뉴발란스, 퓨마 등 글로벌 스포츠 용품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본사는 부산광역시 사하구에 소재해 있으며, 베트남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주요 생산품은 운동화 외피용 소재인 'CKJ SHELL'과 'Sandwich', 내피용 소재인 'Circular Knit' 등이다. 유영산업은 창업주인 정호태 대표의 영업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설립 이래 꾸준히 매출을 늘려왔다.

2000년대에 들어 경쟁이 심화되고 나이키의 벤더(납품업체) 선정 방식 역시 새로운 기술이나 소재를 개발한 곳을 택하는 정책으로 바뀌면서 생존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유영산업은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 지난 2015년 260억 원을 들여 유영IST(옛 기영가공)을 인수한 것이다. 유영산업이 거금을 들여 유영IST를 인수한 이유는 CKJ(Circular Knit Jacquard)라는 특수기계를 접목해 신발섬유를 제작하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기존에는 원단을 제작한 이후에 염색공정을 거쳐야 했다면, CKJ는 기계에 염색된 실을 넣고 프로그래밍을 통해 한 원단에서 다양한 패턴의 일체형 갑피를 직조하는 기술이다. 나이키나 아디다스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업체에게 소재를 납품할 벤더를 직접 선정하는데, CKJ로 생산된 소재는 글로벌 브랜드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어 벤더로 선정됐다. 나이키와 협업을 통해 원하는 소재를 생산하는 등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중국산 저가 제품들의 진입이 쉽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대기업 납품 업체들은 바이어의 '가격 후려치기'나 정책 변경으로 생존에 위협을 겪기도 하지만, 운동화 소재는 전자기기 등과 비교했을 때 변화가 빠르지 않은 편이다. 글로벌 브랜드의 벤더로 선정되고 나면 장기 계약을 의미하는데, 유영산업은 향후 5~10년간은 안정적 물량을 확보해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2012년 211억 원 수준이었던 유영산업 매출액은 2016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708억 원으로 늘었다. 전년 대비 21.2% 증가한 수치다. 같은 해 영업이익은 유영IST 인수와 공장설비 증설 등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72억 원을 기록했다. 현금흐름을 알 수 있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123억 원 수준이었다. VIG파트너스는 유영산업의 2017년 매출은 840억 원, 영업이익은 200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나이키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이 제작공정을 단순화하기 위해 별도의 바느질 없이 '솔(Sol)'에 부착할 수 있는 일체형 갑피 수요를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유영산업이 CKJ를 통해 생산하는 갑피가 업계 톱 티어(Top-tier) 지위를 인정받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향후 인원 충원 등을 통해 나이키뿐만 아니라 아디다스, 언더아머, 뉴발란스 등 글로벌 브랜드에도 일체형 갑피 납품물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영산업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좌축:매출액, 매출원가, 판관비/ 우축:영업이익, EBITDA(단위: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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