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1월 05일 09: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헤지펀드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고전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모집한 금액이 300억 원에 그친다. 펀드 성과는 시장 수익률도 못 따라가고 있다. 헤지펀드 사업을 진두지휘하던 수장도 해임됐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프증권의 헤지펀드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본부장 자리가 3개월간 공석이다. 지난해 11월 전임 본부장이 퇴사한데 이어 수개월째 적임자를 찾지 못한 탓이다.
퇴사한 전임 본부장은 케이프증권의 헤지펀드 사업을 새로 구축한 인물로, 1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헤지펀드 사업이 좀체 성장하지 못한데 따른 책임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프증권은 매각 첫 해인 지난 2016년 신규 먹거리로 헤지펀드를 낙점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강드라이브를 걸었다. 케이프증권이 택한 헤지펀드 전략은 멀티였다. 기존 롱숏전략에서 벗어나 IB딜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운용전략을 선보이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내놓은 '케이프 프리즘 레드 전문사모투자신탁'은 270억 원 모집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해 운용 수익률은 12%를 거뒀다. 펀드 설정 석달만에 11% 수익률을 달성하며 양호한 성적을 내는듯 했으나 이내 동력이 사그라들었다.
지난해 말 두번째 상품으로 하이일드 채권을 주로 편입하는 '케이프 람다 하이일드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를 내놨다. 그러나 모집금액이 52억 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케이프증권 헤지펀드의 총 운용자산은 322억 원이다.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출범한 타 증권사와 비교해도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인하우스 헤지펀드 운용자산은 교보증권이 1조 50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NH투자증권이 4500억 원, 토러스투자증권이 3300억 원으로 그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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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증권 내부적으로 헤지펀드 사업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을 이끄는 수장이 수개월째 공석이라는 점도 부담이 되는데다 성과가 나지 않은데 따른 직원들의 사기 저하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헤지펀드 사업에 힘을 실었던 임태순 케이프증권 대표는 직접 헤지펀드 사업 본부장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여전히 헤지펀드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프증권 관계자는 "케이프증권의 신규 먹거리로 드라이브 걸었던 헤지펀드 사업이 잘 되지 않아 내부적으로 고심하는 분위기"라며 "성과 부진의 책임을 지고 1년만에 물러난 본부장 자리에 새 인물이 오게 되면 보다 활기를 찾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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