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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시설투자' LG이노텍, 초장기 사모채 만기 7·10년물, 유동성 확보 차원…공모채 시장 위축 요인 지적도

이성규 기자공개 2018-01-12 15:39:26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1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AA-)이 공모채보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초장기 사모채 발행에 나섰다. 대규모 시설투자를 발표한 가운데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AA급의 우량 기업이 편의성만을 이유로 사모채 시장에 몰리는 것에 대한 비판의 시각이 있다. 사모채의 경우 수요예측 의무가 없어 가격 결정의 공정성에 문제가 생긴다. 각종 지표의 기준이 되는 공모 회사채의 위축으로 이어져 시장 왜곡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전일 총 800억 원의 자금을 사모로 조달했다. 7년물 500억 원과 10년물 300억 원으로 구성됐으며 금리는 각각 3.32%, 3.92%다. 발행주관업무는 하이투자증권이 맡았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운영자금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이 사모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 2016년 9월이다. 지난해에는 2500억 원의 자금을 공모로 조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규모 시설투자를 발표한 만큼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LG이노텍은 모바일용 카메라 및 신기술 모듈사업 시설 투자에 8737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투자기간은 오는 2019년 말까지다.

과거 투자활동현금흐름을 보면 2015년 3062억 원에서 2017년 3분기 말 기준 5141억 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21.8%에서 175.5%로 높아졌다.

투자로 인해 재무부담은 늘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4조771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155억 원)했다. 애플에 카메라 모듈은 물론 얼굴인식 모듈까지 납품한 결과다.

LG이노텍의 이번 대규모 투자발표도 애플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을 위한 만큼 향후 추가 조달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현금성자산은 35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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