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1월 11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산은캐피탈 매각 의사를 완전히 접었다. 수 차례 매각 시도가 모두 수포로 돌아간데다 산은캐피탈 경영 상황도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산은캐피탈 매각 절차를 재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해까지는 해가 바뀔 때마다 매각을 시도했지만 올 들어서는 관련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산은캐피탈을 매각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경영 사정이 좋아진데다 현실적으로 매각할 곳을 단기간에 찾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산은캐피탈 매각을 시도했다가 모두 실패했다. 2015년 11월과 2016년 5월 진행된 산은캐피탈 매각은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물밑에서 원매자를 물색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산은캐피탈 매각 실패 원인은 산업은행이 과도하게 높은 가격을 고수했기 때문이란 평가다. 산업은행은 적어도 7000억 원대 가격은 받아야 산은캐피탈을 매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장부가에 맞춘 최저 매각 희망가였다.
2016년 산은캐피탈 경영진단을 벌였던 보스톤컨설팅그룹(BCG)조차 산업은행이 몸값을 낮추지 않는 이상 산은캐피탈 매각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BCG는 산은캐피탈이 'KDB' 브랜드를 떼어내면 독자생존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기업가치만 훼손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가운데 산은캐피탈은 상당히 개선된 경영 사정을 보여주고 있다. 1년 이상 만기 장기자금 조달 능력 확대가 산은캐피탈의 경영 환경 개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평가된다. 2016년까지만 해도 2500억 원에 그쳤던 1년 초과 장기 자금이 지난해 2조 1044억 원대로 대폭 확대됐다. 자금 조달이 그만큼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산업은행은 이에 따라 산은캐피탈을 자회사로 그대로 유지하며 또 다른 사업 창구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4차 산업혁명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 투자 부문을 키우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산업은행은 벤처기업과 4차 산업혁명 부문을 키우는데 방점을 둔 조직개편을 최근 단행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