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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차기 리더는]최범수 누구? 대권 경쟁 최대 변수로 지목이헌재 사단 핵심 멤버, KDI·금감위·국민은행·신한금융 거친 금융전문가

김선규 기자공개 2018-01-17 09:01:23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6일 2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압축후보군(Short list)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최범수 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다. 차기 대권 경쟁이 김정태 회장으로 굳혀진다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나온 의외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승계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하나금융지주는 1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3명의 압축후보군을 선정했다. 김정태 회장,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 최범수 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이 후보군 명단에 포함됐다. 회추위는 현직 임원, 전직 임원, 외부 출신을 각각 1명씩 후보군으로 선임하면서 금융당국이 권고한 유효경쟁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들 후보군 중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최범수 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다. 압축후보군 중 유일하게 하나금융지주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다. 하나금융 전현직 출신 후보에 비해 주요 평가 항목인 '경영 이해도', '성과', '전략 연속성'이 저평가될 수 있지만, 다양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권 레이스의 '복병'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금융기업에서 근무한 경험과 실물경제까지 꾀고 있는 해박한 지식을 보유한 인물"이라며 "특히 이헌재 사단의 핵심 멤버이며 김대중 정권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태스크포스팀에 참여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1956년 생인 최 전 부사장은 1975년 경남고를 졸업했다. 김정태 회장과 동문인 셈이다. 1981년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을 거쳐 금융개혁위원회 전문위원,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자문관 등을 활동했다.

이헌재 사단으로 알려진 최 전 부사장은 1998년 4월 금융감독위원회 자문팀장을 맡을 당시 이헌재 전 부총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 핵심 멤버로 활동한 그는 외환위기 당시 상업, 한일은행 합병, 제일은행 매각 등 부실은행 퇴출의 밑그림을 그린 장본인으로 전해졌다.

금융회사 구조조정 및 합병에 대한 실무와 식견을 가진 최 전 부사장은 이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 간사위원을 맡았다.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끈 그는 2001년부터 2년 간 국민은행 전략기획담당 부행장을 역임했다.

또한 2007년부터는 6년 간 신한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을 역임하며 신한금융의 신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이바지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창립한 이후 외부출신이 6년간 임원 자리를 지킨 인물은 최 전 부사장뿐이다.

하나금융지주 안팎에서는 최 전 부사장을 끝까지 주목해야 할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지만, 외풍에 쉽게 흔들리는 금융지주 경영권 승계 특성상 후보군이 다양해지면서 돌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배경에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회추위 내에 차기 회장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어 결과는 막상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며 "최 전 부사장이 새로운 변수인지는 막판까지 가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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