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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영업이익 '3조 시대' 연다 [2018 승부수]한화토탈·테크윈 빅딜 효과…태양광사업도 주목

김현동 기자공개 2018-01-18 08:06:56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7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연간 영업이익 3조 원 시대를 연다. 삼성그룹의 석유화학·방산부문 계열사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결실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1위인 태양광사업 부문도 공격적인 투자로 잠재력이 주목된다.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 원 대 중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제조업과 화약제조업 등에서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계열사는 한화토탈로 영업이익 규모가 2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인수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 이후에 석유화학 경기가 급속도로 좋아졌고 기존 한화케미칼과의 시너지도 나타나면서 실적이 급반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토탈의 영업이익은 2014년까지만 해도 1700억 원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토탈 등과의 합병 후 1년이 지난 2015년부터 빠른 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5년 8000억 원 수준에서 2016년에는 1조 5000억 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 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합병 원년인 2014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10배 가까이 영업이익이 늘어난 셈이다.

한화그룹 전체의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봐도 최근 1~2년 사이에 화학제조업 부문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학제조업 부문의 실적이 크게 호전되면서 금융업 중심에서 화학제조업 중심으로 그룹의 이익 기반이 달라지고 있다. 2015년까지 전체 영업이익에서 금융업이 차지하던 비중이 90%를 넘었지만 2016년부터는 그 비중이 22%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화학제조업 비중은 2016년 30%로 올라섰다(아래 '한화그룹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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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한화 사업보고서

한화테크윈 등 한화그룹의 방산 부문 실적도 호전되고 있다.

한화테크윈의 2016년 영업이익은 약 1500억 원으로 2015년 약 590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K9자주포 수출 등에 따른 효과로 영업이익 규모가 배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국방부와 총 2452억 원 규모의 K9자주포 등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K9자주포 등의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4년 11월 삼성그룹의 석유화학과 방산부문 계열사 4곳을 1조 9000억 원에 인수했다. 석유화학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은 사업부문 이전 이후 사명이 한화토탈로 변경됐다. 방산부문인 삼성테크윈은 한화테크윈으로 사명이 바뀌었다.

글로벌 태양광 기업인 한화큐셀의 선전도 주목된다. ㈜한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 영업이익은 2015년 흑자로 돌아서기 시작해 2016년 영업이익 규모가 세 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삼성그룹과의 빅딜 이후 석유화학·방산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고 태양광사업에서도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초 밝힌 신년사에서 지속적인 사업 재편과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한 혁신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각 사마다 체격에 따라 체질 개선을 이루고 글로벌 수준의 체력을 갖추자"면서 "사업구조의 선진화부터 제품과 기술개발, 일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변화와 성과를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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