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숫자 줄이는 CJ㈜, 이재현 회장 속내는 [CJ오쇼핑-E&M 합병]'선택과 집중' 계열사 합병, 규모의 경제+시너지효과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8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의 지주사인 CJ㈜가 계열사 간 합병,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자회사 개수를 줄이고 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자회사 개수를 9개에서 6개로 줄이고, 계열사 간 합병 등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를 경영 목표로 내세운 이재현 회장의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CJ㈜의 자회사인 CJ오쇼핑과 CJ E&M은 최근 합병을 결정했다. 이 거래는 두 회사의 대주주가 CJ그룹의 지주사인 CJ㈜로 동일하다는 점에서 지배구조와는 관계가 없다. CJ㈜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부문 가운데 신유통(CJ오쇼핑)과 엔터테인먼트(CJE&M)에 속하는 계열사 간 합병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이에 앞서 CJ그룹은 지난해 말 CJ제일제당의 자회사인 영우냉동식품이 KX홀딩스를 인수하고 CJ제일제당이 다시 영우냉동식품과 합병하는 삼각합병 거래를 결의했다. 이 거래로 CJ는 지배구조가 단순해지고 강화되는 효과를 봤다.
CJ㈜가 CJ제일제당 및 케이엑스홀딩스를 통해 CJ대한통운을 지배하던 구조에서 CJ제일제당 한 곳을 통해 CJ대한통운을 지배하는 구조로 변경됐다. CJ㈜의 CJ제일제당 지분 확대에 힘입어 지배력이 강화됐다.
이 거래는 향후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른 지주사 행위요건 강화(손자회사 보유 지분율 기준 상향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CJ그룹은 삼각합병과 더불어 CJ㈜가 최대주주로 있던 CJ건설을 손자회사인 CJ대한통운에 넘기기로 했다. 이 거래는 지배구조 개선과는 큰 연관성이 없다.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거래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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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본격화 된 CJ그룹의 자회사 간 지분 매각 및 합병 거래는 CJ㈜가 직접적으로 거느리는 자회사 개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귀결된다. CJ㈜가 직접 출자했던 자회사는 CJ제일제당(36.71%), CJ CGV(39.02%), CJ E&M(39.36%), CJ오쇼핑(40%), CJ프레시웨이(47.11%),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55.01%), 씨제이푸드빌(96.02%), CJ건설(99.93%), 케이엑스홀딩스(100%) 등이다.
CJ건설 지분 매각과 삼각합병으로 케이엑스홀딩스와 CJ건설이 CJ㈜ 자회사에서 제외된다. CJ오쇼핑과 CJ E&M 합병으로 2개 자회사가 하나로 통합된다. 결과적으로 9개였던 자회사가 6개로 줄어든다.
지주사인 CJ㈜의 자회사 개수 줄이기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계열사를 자회사에서 제외하거나 계열사 간 합병으로 덩치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 매출 100조 원 달성을, ‘월드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부문 이상에서 세계 1등을 하겠다는 목표다.
CJ㈜가 CJ대한통운에 지분을 넘긴 CJ건설은 글로벌시장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톱 티어에 들지 못한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계열사 매출 비중이 50%에 육박했다. CJ㈜는 CJ건설의 규모, 성장성 등을 고려할 때 직접 자회사로 거느리기보다는 손자회사인 CJ대한통운에 넘기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CJ대한통운을 인수하기 위해 세웠던 페이퍼컴퍼니인 케이엑스홀딩스를 영우냉동식품과 합병하고, 이를 다시 CJ제일제당이 합병하는 삼각합병 역시 불필요한 자회사 개수를 줄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과 연결된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CJ오쇼핑과 CJ E&M의 거래도 각자도생하는 것보다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키워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CJ오쇼핑은 현재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현지 주요 미디어 기업과 합작 관계를 맺고 있고, CJ E&M은 베트남, 태국, 터키 등에서 사업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미디어와 커머스의 융복합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알리바바가 스필버그의 영화사 '앰블린 파트너스'의 지분을 인수하고, 아마존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트렌드가 된 미디어산업의 합종연횡에 CJ그룹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최근 진행된 CJ㈜ 계열사 간 지분 거래는 이재현 회장이 그리고 있는 '월드 베스트 CJ'라는 큰 그림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 경쟁에서 서바이벌하기 위해서는 계열사 간 합병으로 덩치를 키우고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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