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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시장에도 목표전환 펀드 '붐' 목표 달성되면 전액 현금화…방망이 짧게 쥔 고액자산가 사이 인기

이충희 기자공개 2018-01-29 08:36:3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4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공모펀드 시장에 불고 있는 목표전환형 펀드 설정 붐이 최근 사모펀드로도 번지고 있다. 목표 수익률이 달성되면 자산을 현금화 하는 등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개인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한달여 동안 목표전환형 사모펀드를 9개 설정, 이날까지 약 350억원 자금을 모았다. 라임자산운용 목표전환형 펀드들은 주식 관련 자산에 집중 투자하다가 목표 수익률 5~7%가 달성되면 청산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라임운용은 펀드에 '스마트', '에이스', '베스트', '턴어라운드포커스' 등 이름을 붙이고 각 상품별 운용 전략을 차별화 시키고 있다. '라임스마트목표전환형전문투자형사모' 펀드는 일반주식, '라임에이스목표전환형전문투자형사모' 펀드는 중소형주식 투자에 초점을 맞춘다. '라임턴어라운드포커스목표전환형사모' 펀드는 실적이 좋지 않았다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는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콘셉트다.

씨스퀘어자산운용 역시 비슷한 전략을 활용한 목표전환형 펀드 운용을 늘리고 있다. 씨스퀘어는 지난해 11월 설정했던 '씨스퀘어 스나이퍼 전문투자형 사모 1호'가 목표수익률 10%를 달성하면서 이달 중순 청산 절차를 밟기도 했다. 상반기 중 목표전환형 펀드 설정을 추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사모펀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목표전환형 펀드는 공모형 목표전환 펀드들과 비교해 운용 전략이 좀 더 보수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공모 목표전환형 펀드들이 주식에 투자했다가 목표 수익률 달성되면 채권으로 포트폴리오 조정하는 것과 달리, 사모 목표전환형 펀드들은 주식 투자로 수익률이 달성되면 청산 절차를 밟고 전액 현금화하는 구조다.

이 같은 차이점은 가입금액이 최저 1억원 이상으로 높은 사모펀드 투자자들의 특성에서 비롯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상품 이해도가 높은 자산가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본인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직접 변경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채권자산으로 갖고 있으면서 운용수수료를 더 부담하기 보다 현금으로 전환한 뒤 새 투자처를 찾으려는 성향도 강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공·사모펀드 시장 전반에서 목표전환형 펀드 설정 붐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목표전환형 펀드 설정을 늘려온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등을 통해 연간 약 5000억원 자금이 신규 유입됐다. 올해에도 하이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등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목표전환형 공모펀드 설정이 이어지고 있다.

사모 목표전환형 펀드 역시 판매사가 속속 늘어나고 있어 자금 유입은 더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사모 목표전환형 펀드를 판매한 곳은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유안타증권, 농협은행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장기적 믿음을 갖고 투자하지 않는 개인들을 대상으로 인기가 높다"면서 "시장의 장기 전망을 하기 보다는 짧은 기간 내 목표한 수익률만 달성하면 된다는 전략이 판매 채널에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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