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지급여력 돋보기]'위험관리' 탁월한 삼성화재, 견조한 흐름 유지지급여력비율 270%대 유지…경상적 증가 범위 내 보험·시장위험 통제
이재용 기자공개 2024-05-14 13:27:11
[편집자주]
신지급여력(K-ICS)제도는 기존 위험계수방식에서 벗어나 시나리오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경제환경에 따른 자본 변동성 등 리스크를 더욱 정밀하게 측정한다. 이에 재무제표에는 보험사가 처한 실제 경영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새 제도가 도입된 지 1년, 그간 쌓인 지급여력 데이터에 기반해 각 보험사의 경영 리스크를 파악하고 산출 배경과 결론 도출 근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09: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는 지급여력 관리 측면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비율)은 273.01%로 금융감독원 권고 기준을 120%포인트 웃돌았다. 연초 대비로는 2.24%포인트 감소하는 수준에 그쳤다. 대형 보험사 중에서도 건전성 수준이 가장 높다.연초 대비 기말 기준으로 신용위험액을 제외한 모든 위험액이 소폭 상승하며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이 9000억원가량 증가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안정적인 재무관리 및 수익성 유지를 통해 자산과 부채 성장에 따른 경상적 증가 범위 내에서 관리됐다.
◇요구자본 8.7조…신용위험액 제외 전체 하위위험액 소폭 증가
삼성화재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킥스비율은 273.01%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말 275.25% 대비 2.24% 포인트 감소했다.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은 23조7622억원, 요구자본은 8조7038억원이었다. 각각 2조3932억원, 9402억원 증가한 규모다.
요구자본 변동 추이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신용위험액을 제외한 전체 하위위험액 항목이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신용위험액은 1조8699억원으로 연초 1조9289억원과 상반기 1조9808억원 대비 감소했다. 신용위험은 파산, 채무재조정 등 차주의 신용악화로 보유 자산의 원금 또는 이자의 미상환 및 손실을 볼 위험이다.
삼성화재의 신용위험액 현황 중 신용자산 위험액은 공공부문에서 1714억원, 일반기업 9475억원, 유동화 38억원, 기타 1152억원, 재보험관련 274억원 등이다. 담보부자산 관련 위험액은 상업용부동산담보대출 2755억원, 주택담보대출 3276억원, 적격금융자산담보대출 14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파산 및 신용악화로 발생할 수 있는 신용위험은 예상손실과 미 예상손실로 분리한다. 삼성화재는 예상 손실가능 금액은 부도율과 회수율을 통해 산출하고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관리 중이다. 손실금액의 변동성에 기인하는 미 예상손실액은 신용 VaR(Value at Risk) 모델을 통해 측정하고 자본을 통해 관리한다.
신용위험액을 제외한 다른 요구자본 하위항목들은 회사의 경상적 성장에 따라 증가세를 보였다. 가장 많이 증가한 하위항목은 시장위험액이다. 시장위험액은 연초 대비 1조749억원, 상반기보다는 2939억원이 증가했다. 시장위험은 시장변수와 자산포트폴리오의 분산도 부족 등으로 인해 잠재적 경제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다.
그중에서도 증가 폭이 가장 큰 하위항목은 주식위험액이다. 주식위험액은 주식위험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자산과 부채를 대상으로 측정한다. 대상 자산은 일반 지분증권뿐 아니라 지분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등 주가 및 변동에 따라 손실위험에 노출된 모든 자산이다.
삼성화재의 기말 주식위험액은 5조301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5120억원 늘었다. 상장주식위험액이 2조5849억원, 우선주 1662억원, 인프라주식 103억원, 기타주식 2조6436억원 등이다. 이외 이외 시장위험 항목은 부동산과 외환위험액이 각각 626억원, 1091억원 증가한 반면 금리와 자산집중위험액은 각각 2552억원, 2043억원 감소했다.
◇순자산 3조 성장…위험관리 통제 및 수익성 증대 결과
보험 및 시장에 대한 위험관리를 바탕으로 요구자본은 9402억원 증가하는 데 반해 가용자본의 증가분은 2조3932억원으로 그에 두 배 이상 컸다. 가용자본은 건전성감독기준 재무상태표 상의 부채를 초과하는 순자산(자산금액)에서 손실흡수성의 유무에 따라 일부 항목을 가산 또는 차감해 산출한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말 건전성감독기준 순자산은 24조536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말보다 3조457억원 증가했다.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이익잉여금이 11조69억원에서 12조2792억원으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2조7111억원에서 4조3565억원, 조정준비금은 8조6404억원에서 8조7684억원으로 순증했다.
위험관리를 적절히 통제하는 동시에 수익성 증대를 이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지난해 세전이익으로 2조444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연결 기준 순이익은 1조8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영업이익은 2조3572억원으로 15.3% 증가했다.
순자산은 불인정항목(주주배당액)과 재분류항목(자본증권 인정 한도 초과액) 등을 차감해 산출된다. 지난해 말 순자산 중 불인정항목과 재분류항목은 각각 7746억원, 9조6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산출된 기본자본은 14조6989억원이다. 여기에 보완자본 9조633억원을 더한 최종 가용자본이 23조762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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