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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떠나는 롯데홈쇼핑, 그룹 지원 불구 '만성적자' 누적적자 1644억…현지업체 인수+유상증자 쏟은 투자금 회수 요원

노아름 기자공개 2018-01-29 08:28:2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5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이 중국 철수를 본격화하면서 그간 롯데그룹이 받아든 현지 성적표에 관심이 모인다. 약 8년 간 롯데그룹은 중국 홈쇼핑사업에 총 2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경쟁사에 비해 늦은 진출을 감안해 자본력을 앞세웠으나 시장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사업 정리 수순을 밟게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2010년 이후 8년 간 중국 홈쇼핑 사업을 지속하며 낸 누적 적자는 1644억 원이다. 현지업체 인수자금 및 유상증자 등 투자액을 감안하면 롯데홈쇼핑이 중국 진출을 통해 거둔 성과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은 중국 자회사인 롯데쇼핑홀딩스홍콩(이하 '롯데쇼핑홀딩스HK')을 통해 현지 유통사업 투자를 총괄 지휘했다. 홈쇼핑 역시 롯데쇼핑홀딩스HK의 지배를 받는 LHSC(Lotte Home Shopping Co)가 현지 홈쇼핑업체 럭키파이(Lucky Pai)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로 짜여졌다.

롯데그룹은 LHSC를 통해 2010년 럭키파이를 1900억 원에 인수한 뒤 홈쇼핑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수 차례의 증자를 거쳐 자금을 수혈하고 추가 지분을 취득하며 사업을 지속했다.

2013년 이후 롯데그룹은 총 세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LHSC의 자본금 601억 원을 증액했다.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시점은 2017년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이사회에서 LHSC에 대한 유상증자를 의결하고 자본금을 408억 원 늘렸다. 같은 해 일본기업 이토츄가 풋옵션을 행사해 롯데그룹은 LHSC의 지분 8.86%를 122억 원에 매입했다.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어졌음에도 롯데쇼핑은 중국 홈쇼핑 사업을 통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롯데그룹이 그간 중국 홈쇼핑 사업에서 낸 누적 손실은 1644억 원이다. 2015년(1643억) 손실이 가장 컸다. 결손금을 누적하며 그룹이 지원한 실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2014년 1882억 원이었던 자본은 2016년 연말기준 313억 원으로 2년 만에 83.4% 감소했다.

자산과 수익 가치 하락이 이어지자 롯데쇼핑은 장부가격과 실제 회수가능 금액을 비교하기 위해 손상차손 검사를 실시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LHSC에 대한 손상조사 결과 지난해 9월 말 93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앞서 2015년에도 319억 원을 평가 손실 처리했던 점을 감안하면 손실로 인식된 금액은 410억 원을 웃돈다. 이외에도 롯데쇼핑은 2015년 말부터 LHSC의 장부가를 '0(제로)'로 기입해와 사실상 자산가치가 없다고 평가해왔다.

롯데그룹은 중국 3곳의 현지법인(충칭·산둥·윈난) 중 2곳(산둥·윈난)에 대한 지분을 내달 매각하고 충칭에서는 계약기간에 따라 2021년까지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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