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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SK, 공유경제로 두마리 토끼 잡기 [공유경영 시대]⑤그랩 투자로 동남아 판로개척, 카셰어링 글로벌 진출

김현동 기자공개 2018-01-31 08:35:45

[편집자주]

공유경제가 기업경영의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산업정책인 상생·혁신과 일맥상통한다. 이윤추구와 사회적 가치를 접목하는 개념이다. 나눔과 기부 활동에 집중했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을 넘어서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로의 이동이다. 확산되는 공유경제에 발맞춘 국내 기업들의 '공유경영' 움직임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6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기업의 공유경영에 대한 관심은 공유경제 프로젝트나 사업만이 아니다. 공유경제 관련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관련 시장을 개척하는 것으로도 연결된다.

공유경제에 대한 투자는 현대차와 SK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유경제 투자사례
* 자료 = ㈜SK, 현대자동차 사업보고서

현대차는 최근 들어 공유경제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다. 지난해 국내 카풀앱 '럭시' 투자에 이어 올해 들어서는 '동남아시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Grab) 투자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11일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서비스 최선두 업체인 그랩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그랩 투자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먼저 해외 차량공유 시장에 국내 완성차 업체가 진입했다는 점이다.

◇ 현대차, 완성차 업체 첫 공유경제 투자…동남아시아 신시장 발굴

그랩의 시리즈G 자금조달에는 현대차만 참여한 것이 아니다.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인 중국의 디디추싱(滴滴出行)을 비롯해 일본의 소프트뱅크, 도요타 등도 참여했다. 동남아시아 차량 공유시장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뜨겁다는 뜻이다.

동남아시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차량 공유 시장이 커지고 있는 곳이다. 동남아시아 차량 공유경제 시장은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하루 평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은 약 460만 건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 선진시장인 미국의 500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그랩은 글로벌 차량 공유시장에서 중국의 디디추싱, 미국의 우버(Uber)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차량 호출 서비스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8개국 168개 도시에서 택시·모터바이크·일반차량·카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랩의 기업가치는 60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랩은 2016년 말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그랩 페이(GrabPay)'를 출시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그랩 투자는 동남아시아라는 새로운 시장 발굴의 의미도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북미나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정체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랩 투자를 통해 당장 동남아시아 차량호출 서비스에 현대차를 공급할 수 있다. 아이오닉EV 등 친환경차를 활용한 차별화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주요국 자동차 생산전망

현대차 스스로도 향후 자동차 시장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지역으로 동남아시아를 꼽고 있다. 그랩은 시리즈G로 조달한 자금으로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연구개발(R&D) 시설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현대차는 그랩 투자를 계기로 그랩의 비즈니스 플랫폼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동남아시아에서 선 보일 계획이다.

◇ SK그룹, 한발 앞선 공유경제 투자

SK그룹은 이미 지난 2015년 국내 대표 차량 공유업체 쏘카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실제 지분 취득은 2016년 초에 이뤄졌지만 당시로선 한 발 앞선 투자였다.

지분투자 후에는 SK네트웍스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SK텔레콤은 차량공유 서비스에 IoT 전용망과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커넥티드카 구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주요 공유경제 기업들이 ICT 기술을 활용해 거래비용을 절감한다는 점에 착안한 사례다. ICT와 차량 관련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쏘카의 회원은 340만 명을 돌파했다. 2012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쏘카는 현재 전국 3200여 개의 쏘카존에서 8200여 대의 쏘카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개인간(P2P) 차량 공유 업체인 투로(Turo)의 지분도 매입했다. 투로의 시리즈 D 자금 조달에는 다임러도 참가했다. SK는 향후 투로가 아시아 카셰어링 시장에 진출할 경우 파트너로 참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쏘카는 지난 23일 합작법인 '쏘카 말레이시아'를 출범했다. '쏘카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에 240여 대 차량과 100여 개의 쏘카 존을 보유하는 등 현지 최대규모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형 카 셰어링의 첫 글로벌 진출이다. 28%의 지분을 갖고 있는 ㈜SK로서는 투자를 통해 글로벌 공유경제 시장에 발을 디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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