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윤곽 나온 KDB생명, 당면 과제는 내달 신임 대표이사 확정 전망…"열위한 자본적정성·수익성 제고 필요해"
신수아 기자/ 신윤철 기자공개 2018-01-29 11:32:04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6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보험(이하 KDB생명)의 차기 대표이사 하마평이 구체화되며 향후 경영정상화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열위한 자본적정성과 악화된 수익성은 KDB생명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의 신임 대표이사로 정재욱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가 유력시되고 있다. KDB생명은 내달 임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금융공학 박사인 정 교수는 보험개발원와 한국금융연구워읜 연구위원을 지낸 바 있어 업계 사정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KDB생명 관계자는 "내정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이 발표될 때 까지 기다리는 중"이라며 하마평에 대한 말을 아꼈다.
신임 대표이사로 외부 보험 전문가가 거론되자 관련업계는 강도 높은 쇄신안이 실행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KDB생명은 경영 정상화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금 동결 등 추가 자구안을 실행한다는 전제로 이뤄진 유상증자였던 만큼 강도높은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초 체력이 회복되어야 추가 자본 확충이 수월해 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자구적 노력이 우선이라는 산업은행을 설득하거나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등 발행 시장을 노크하기 위해선 개선된 지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KDB생명은 최근 적자의 골이 깊어지던 상황이다. 꾸준히 수익이 감소해 온 KDB생명은 지난해 순손실 102억 원을 기록햇다. 이후 지난 1분기 -226억 원, 12분기 -78억 원, 3분기 -146억 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3분기까지의 누적 손실은 528억 원으로 이는 지난해 연간 기준 순손실 보다 5배 이상 큰 규모다. 특히 분기별로 보면 2016년 3분기부터 5분기 째 연속 적자를 기록해오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경우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개선된 자본적정성은 재차 저하될 수 있다"며 "향후 본원적인 수익성 회복을 통해 자체적으로 자본완충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나이스신용평가를 비롯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3개 신용평가사는 KDB생명의 무보증 후순위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한 바 있다. 결국 수익성 회복으로 통해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깊어지는 적자의 골은 내실 없는 외형 성장에 따른 후유증이었다는 분석이다. 2009년 8조 원 수준이던 총 자산은 2012년 10조 원의 벽을 훌쩍 넘어섰다. 이후 매년 1조~2조씩 자산 규모를 늘렸다. 2015년 15조4310억 원이던 총 자산 규모는 지난해 17조2490억 원으로 커졌던 상황이다. 하지만 신계약이 증가하며 판매수수료 증가했고, 공격적인 영업조직 확대는 판매직접비 증가로 이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운용자산이익률은 감소했고 손실은 불가피해졌다. 이러한 모습이 수년째 이어진 것이다.
자본적정성도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116.8%에 불과했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들은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100%미만일 경우에는 경영개선권고, 50%미만일 경우에는 경영개선요구, 0%미만의 경우에는 경영개선명령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다만 금융감독원은 150%를 넘기도록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3000억 원의 자본을 확충하며 40%포인트를 끌어올렸으나 이는 감독 당국의 권고치에 '턱걸이'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향후 규제 강화 등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선 최소 2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관련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이 150%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최소 2000억 원, 향후 규제 강화 등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선 약 5000억 원이 필요했다"며 "일단 숨통이 틔인 만큼 수익 구조 개선을 통해 차차 관련 지표를 개선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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