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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자본확충 '신종자본증권' 무게 RBC비율 200% 목표…IFRS17 도입 시기 감안

신윤철 기자공개 2018-01-31 09:27:3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9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보험(이하 KDB생명)이 추가 자본확충에 나선다. 이달 말 36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하지만 지급여력(RBC)비율을 200%까지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KDB생명은 자본확충 방안으로 후순위채 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의 3660억원 규모 유증절차가 이달 30일 완료된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RBC비율은 기존보다 50%포인트 상승한 160%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을 뜻한다.

유증이 완료되면 2000억원 가량의 추가 자본확충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본적정성 확보를 위해선 RBC비율을 20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KDB생명의 내부적인 판단이다. 오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규제가 순차적으로 강화될 예정이라 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생명보험사 RBC비율 평균은 237%로 KDB생명은 여기에 한참 미달하고 있다.

자본확충 방식은 후순위채권 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중 하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은 신종자본증권을 더 선호한다는 후문이다. IFRS17이 도입되면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들은 회계상 부채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자본을 더 늘려야 한다.

그런데 후순위채는 잔존만기가 5년 이내일 경우 매년 자본인정비율이 20%씩 차감된다. 만약 10년 만기 후순위채로 발행하면 자본인정비율 차감시기가 IFRS17 적용 이후라 자본확충 효과가 감소한다. 이에 반해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따로 없고 전액 자본인정이라는 장점이 있다. 만기가 긴 만큼 금리가 높아 발행사의 부담이 커지지만 당장 자본확충이 급한 KDB생명에게는 신종자본증권이 더 매력적이다.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다른 채권자들의 부채가 모두 청산된 다음에 마지막으로 상환 받을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후순위채가 신종자본증권보다 변제 순위가 앞선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보통 만기 30년으로 발행하지만 추가로 연장 할 수 있어 영구채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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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보사들도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자본확충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작년 한 해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생보사는 총 8곳(복수발행 포함)이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은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DB생명, 하나생명 등 중소형 보험사들은 주로 후순위채를 찍었다. KDB생명도 작년에 후순위채 60억원을 발행했다. 전체 조달금액으로 보면 신종자본증권이 1조7300억원, 후순위채가 7400억원으로 1조원 가량 차이가 난다.

KDB생명 관계자는 "어떤 방안을 실행할 지 곧 정해질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 내 회사 정상화를 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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