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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엔지켐 IPO, 개발비 회계이슈 영향 적을 듯 대부분 비용 처리, 무형자산 비중 미미…주관사, 컨설팅 과정서 보수적 회계 유도

신민규 기자공개 2018-01-31 13:58:14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9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 업종의 개발비 회계처리 행위를 중점 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 신약개발사로 상장을 목전에 둔 엔지켐생명과학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지난해 결산이 나오기 전이지만 이전부터 개발비 대부분을 비용으로 인식해 문제 소지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주관사나 회계법인이 사전에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권한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기업들의 2017년 결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연구개발비의 과도한 무형자산 인식 행위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위반 가능성이 큰 기업의 경우 테마감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점검은 지난해 신설된 금융감독원 회계기획감리실에서 주도하고 있다. 회계기획감리실은 대기업 등의 회계의혹을 전담 모니터링하고 신속히 감리에 착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감리실에만 16명 안팎의 인력이 배치된 상태로 한국공인회계사회와는 별도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개발비의 회계처리 오류 가능성이 시장에서 지적돼 진행하게 된 건으로 이미 제시한 6개 입증자료를 명확히 밝히면 문제 소지를 줄일 것"이라며 "결산 전에 미리 예고한 만큼 준비할 시간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올해 첫 바이오주로 기업공개(IPO)를 앞둔 엔지켐생명과학이 영향권에 있는지 여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내달 5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공모청약은 8일부터 예정돼 있다. 상장 직후 감리 대상이 될 경우 악재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아직 지난해 결산이 나오기 전이지만 엔지켐생명과학이 금융당국의 감리 대상이 될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증권신고서 상(2017년 3분기말)에 개발비 가운데 31억원을 판관비로 처리했다. 무형자산으로 인식된 개발비는 5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마저 개발비의 감소금액을 상각액으로 표시해 낮춘 규모다. 총자산이 351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자산화된 개발비가 차지하는 금액은 미미한 셈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상에도 개발비의 자산화는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비용처리된 개발비가 51억원으로 대부분이었고 무형자산으로 처리된 비중은 10억원 미만이었다. 상각과 손상차손을 표시해 감소금액을 명시했다.

물론 금융당국이 제시한 엄격한 기준에 부합하려면 보완이 필요하지만 문제를 지적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개발비 자산화 기준 △중요한 개별 무형자산 내용 △손상차손 관련 정보 △연구개발 지출총액 △증감금액 구분표시 등을 주석상에 공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손상차손 관련 정보나 개발비 자산화 기준이 명시된 사례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보완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선 오랫동안 제기되어 온 문제인 만큼 IPO 기업을 준비중인 곳들은 대부분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관사의 경우 IPO컨설팅 과정에서 개발비에 대한 비용처리를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전 지정감사 과정에서도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중심 기조로 제약·바이오 업종을 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비의 자산성 여부를 주관사든 지정감사인이든 전문가적 식견으로 입증하기가 어려워 대부분 비용처리를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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