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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독식 여전…신한은행, 수익률·적립금 '톱' [퇴직연금시장 업권별 분석] 점유율 50.3%…수익률은 타업권 대비 저조

최은진 기자공개 2018-02-01 11:10:38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0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업권은 적립금 11조원을 늘리며 절대강자 입지를 공고히 했다. 전체 퇴직연금 실적의 절반 이상을 빨아들였다.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 제도로 각각 4조 원씩 총 8조 원의 자금을 모았다. 가입대상이 확대된 개인형퇴직연금(IRP) 마케팅을 강화하며 2조원의 뭉칫돈을 끌어모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은행업권 사업자수는 SH수협은행의 사업 철수로 13곳에서 12곳으로 줄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실적을 쌓은 곳은 적립금 2조원 이상 확대한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전체 사업자 중 대기업과 계약이 가장 많은 곳으로, 안정적으로 적립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퇴직연금 운용수익률 면에서는 은행업권은 타업권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중은행들은 시장 강세에도 불구 1% 안팎의 수익률을 내는데 그쳤다. 특히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DB 운용 수익률은 1%도 밑돌았다.

◇ DC 비중 33%로 확대…IRP 가입대상 확대에 은행업권 '수혜'

30일 더벨이 퇴직연금 사업을 하는 시중은행 12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은행업권 사업자들의 총 적립금은 84조 293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말(73조 2613억 원)과 비교해 11조 322억원, 15.1% 증가했다. 은행권 사업자의 퇴직연금 시장 내 점유율은 50.3%로 전년말과 비교해 0.1%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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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유형별로로 살펴보면 은행업권의 DB 적립금은 4조 6184억원 늘어난 46조 8267억원, DC 적립금은 4조 3947억원 증가한 27조 53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업권 내 DB 비중은 1년 사이 57.6%에서 55.6%로 크게 줄었다. 반면 DC 비중은 30.5%에서 32.7%로 늘었다.

IRP 적립금은 9조 9316억원으로, 전년도 말과 비교해 2조 19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끌어모은 IRP 적립금이 3조 7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은행업권 실적이었던 셈이다. IRP 가입대상 확대를 노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수혜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퇴직연금 부서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말 IRP 가입대상이 확대되기 한달 전부터 시중은행은 예약 가입자를 받는등 사전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가입자를 대거 확보했다"며 "타업권 대비 고객들과 스킨십할 채널이 많은 은행업권으로 승기가 넘어왔다"고 말했다.

◇ 신한은행,대기업 덕에 안정적 실적…국민은행, DC·IRP 중심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낸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지난 1년간 신한은행이 쌓은 적립금 실적은 2조 2922억 원, 은행업권은 물론 전체 사업자 중 최고 성과다. 신한은행은 전년도인 지난 2016년에도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전체 사업자 중 근로자 1000명 이상 대기업과 가장 많은 계약을 맺으며 매년 안정적으로 적립금을 쌓고 있는 것이 실적의 비결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DB와 DC 적립금으로 각각 8900억원씩 끌어모았다. IRP 적립금은 5017억 원 쌓았다. 신한은행의 뒤를 잇는 KB국민은행이 DC와 IRP 실적에서 크게 앞섰지만 DB 적립금 실적에서 밀리면서 선두를 내주게 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1년간 2조 831억원의 적립금을 모았다. 신한은행과 다르게 DC와 IRP로 적립금을 대거 끌어모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DC와 IRP 부문에서 실적 1위를 기록했다. DC로 1조 128억원, IRP로 5998억원을 모집했다. 반면 DB는 신한은행 실적의 절반인 4705억원 쌓는데 그쳤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뒤를 잇는 은행업권 내 3위 사업자 순위가 바뀌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IBK기업은행이 1조 7427억원의 적립금을 모으면서 우리은행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우리은행은 총 적립금 약 5000억 원 차이로 순위가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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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각업권협회

◇ 은행업권 수익률 평균 하회…업권 내 최고 수익률 '신한은행'

은행업권의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은 평균을 밑도는 성적을 나타냈다. 적립금의 90%가 원리금보장상품에 쏠려있는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은행업권은 DB 운용 수익률로 0.92%를 기록하며 평균인 1.48%를 하회했다. DC 운용 수익률은 1.91%를 기록했다. 평균인 3.02%를 절반 가량 밑도는 성적이다. IRP 운용 수익률 역시 1.45%를 나타내며 평균 수익률인 2.46%에 미치지 못했다.

사업자 별로 살펴보면 은행업권 가운데 신한은행이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은 DB와 IRP 수익률로 각각 1.46%, 2.04%를 기록하며 은행업권 중 최상위 성과를 나타냈다. DC 수익률은 2.17%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는국민은행으로 DB에서 1.46%, IRP에서 1.95%를 기록하며 신한은행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DC는 2.13%로 3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은행업권 내 대형사업자 중 기업은행이 다소 부진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DB 수익률로 1.18%, DC는 1.67%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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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각업권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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