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싼타페'로 북미 시장 잡을까 차체 키우고, 디자인 강화…3~4개월 후 美 투입
박기수 기자공개 2018-01-31 08:35:28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0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신형 싼타페를 출시하며 올해 본격적인 판매량 회복에 나선다. SUV 라인업이 부족했다는 평을 받아왔던 미국시장에서 실적 반등을 노린다. 상품성을 크게 개선한 만큼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겠다는 복안이다.30일 서울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신형 싼타페 미디어 프리뷰'에서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를 선공개했다. 이 날 자리엔 홍석범 국내마케팅실장(이사)과 김효린 제품UX기획 이사, 김인섭 내장디자인 1팀장이 참석해 제품을 설명했다.
설명회의 시작을 알린 홍 이사는 제품을 설명하며 "신형 싼타페엔 한층 커지고 카리스마 넘치는 외장 디자인이 적용됐다"며 "동급 차량과 비교했을 때 가장 넓은 후석 공간과 러기지 공간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신형 산타페의 차체는 구형보다 더 크고 웅장해졌다. 차량 내부는 필요한 정보만 적시 제공해주는 간결성을 강조해 공간활용도를 최대로 높였다. 자녀들을 위한 안전 하차 지원이나 후석 승객 알림과 같은 '디테일'함도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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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 여겨 볼만한 점은 새로 적용된 각종 안전 시스템이다. 안전 하차 지원 시스템은 뒷 좌석에 앉은 자녀가 문을 열려고 할 때 뒤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후방 추돌 센서가 감지하고 문이 열리지 않게 하는 시스템이다.
홍 이사는 "북미의 경우 한 해 약 30명의 아이가 차 내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며 "신형 싼타페는 의도치 않게 아이가 차량 뒷 좌석에 남겨졌을 때 차량 내부의 초음파 센서로 아이의 탑승 여부를 감지하고 경적음을 울리거나 운전자에게 문자를 발송하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디자인도 크게 개선됐다. 신형 싼타페엔 현대차 SUV만의 특징인 캐스캐이딩 그릴과 컴포지트 램프가 조합된 형태가 그대로 적용됐다. 그러나 코나, 넥쏘와는 다르게 캐스캐이딩 그릴의 크기가 크고 웅장한 느낌을 줬다.
유재근 현대차 디자인기획팀 연구원은 "미국인들의 체형을 고려해 차량 내부를 넓고 시원스럽게 구성했다"며 "스위치 크기와 같은 작은 부분들도 디자인 과정에서 큰 고려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텍사스나 LA, 뉴욕의 도로에 싼타페가 섰을 때 다른 SUV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 느낌이 들도록 강인하고 카리스마있게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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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넓어진 차체, 개선된 디자인, 안전 시스템 등을 탑재한 산타페를 앞세워 북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미주 현지에서 68만 5555대를 판매했다. 이 중 SUV(싼타페, 투싼)의 비율은 36%에 머물렀다. 2016년에 비해 8% 포인트 늘어난 수치긴 하지만 미국시장에 부합하는 SUV 라인업이 부족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신형 싼타페가 출시되며 노후됐던 중형 SUV 라인업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신차 효과가 있는만큼 현지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현지에서 현대차 SUV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희소식이다. 지난해 현대차 현지 자동차 판매 총량은 2016년 대비 9만 대 가량 줄었지만 싼타페와 투싼같은 SUV 차량의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현대차는 적시에 싼타페를 투입해 소형 SUV인 코나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판매량을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신형 싼타페의 미국시장 판매는 올해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통상 미국시장 투입 시점은 빠르면 국내시장 판매 이후 3~4개월"이라며 "중형 SUV 라인업에 4세대 신차가 투입되는 사실 자체로 신차 효과가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형 싼타페는 내일부터 고객 대상 프리뷰를 실시하고 2월 7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한다. 국내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는 2월 말부터 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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