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궤도 오른 KB WM사업 , 복합점포 80개 확대 [2018 WM 전략] 박정림 KB금융 WM총괄부사장 "법인채널 공략, 전담 PIB 배치"
이충희 기자/ 이승우 기자공개 2018-02-07 10:52:1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를 확정한 후 윤종규 회장은 자산관리(WM)와 투자금융(IB) 분야에서의 계열사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WM과 IB부문에서 은행·증권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한편 미국의 BoA메릴린치 모델을 본따 한국형 유니버셜 뱅크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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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점포의 확대되는 자연스럽게 시너지 창출로 이어졌다. KB금융에 따르면 작년 국민은행의 펀드판매 수익은 전년 대비 12.8% 늘었고 증권의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숫자는 24% 증가했다. 고액자산가 유치 등에 힘입어 증권의 WM수익 증가율은 1년간 무려 67%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1년 동안 KB금융 자산관리 사업을 이끌어온 박정림 WM총괄 부사장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윤 회장의 밑그림에 만족할만한 성과로 답한 박 부사장은 올해부터 경쟁 은행들을 앞서나가기 위한 새 전략을 짜고 있다.
◇2018년 3가지 목표...법인영업·해외주식·연금부문 확대
"올해 핵심성장 사업으로 꼽은 분야는 크게 세가지다. 법인영업 확대, 해외주식 경쟁력 강화, 연금 시장 지배력 강화. 특히 법인고객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편리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담 PIB파트너와 RM제도를 신설할 예정이다."
최근 호황을 맞은 기업들 중 현금성 자산을 쌓아두고도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곳이 늘고 있다. KB는 이들을 전담 관리하는 PB를 육성해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부사장은 "단기채권펀드 등 유동성을 갖춘 상품 위주로 먼저 공급할 예정"이라며 "증권사 랩어카운트, 은행 신탁 계좌를 활용하면 다양한 법인 맞춤형 상품을 얼마든지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활한 상품공급을 위해 올초 IPS(Investment Product&Service) 본부 내 상품소개위원회를 신설했다. 은행과 증권 양쪽에 미러(mirror) 조직으로 있는 IPS본부 관계자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상품 회의를 열도록 한 것이다. 은행과 증권 양쪽에서 만들 수 있는 새 상품들은 어떤 게 있는지, 리스크는 없는지 등을 전문가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논의하고 있다.
그는 "상품 전략 회의 등을 통해 달러화 등으로 펀드 투자가 가능한 'KB YES모아' 라인업을 강화, 법인자산관리 특화상품으로 육성하기로 했다"며 "국내외 다양한 실물자산을 기초로 하는 부동산 펀드와 유동화 증권 등 다양한 구조 대체투자상품 출시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증권 복합점포, 2020년 80개로 늘린다
박 부사장은 해외주식 투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KB증권을 통해 '해외주식 적립식 매수 서비스를 시작을 지시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 증시 주요 종목과 해외 ETF 등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꾸려 매월 적립식으로 매수해주는 상품이다. 그는 "일반 온라인 매체로 해외주식을 사는 것 보다 수수료가 적게 나오도록 설계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의 또다른 사업 전략인 연금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세우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비대면 채널 플랫폼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케이봇 쌤'을 선보였다. KB증권에서도 올해 말 동일한 서비스를 출시해 보다 폭넓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단기적, 일회성 개별상품 판매를 지양하고 전문가나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포트폴리오 영업문화 활성화를 꾀할 것"이라며 "보다 장기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부유층을 넘어 대중에게 까지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두배 수준으로 성장시킨 은행, 증권 복합점포는 올해 숫자를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에게 종합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줄 수 있는 WM 인력 육성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부사장은 이를 위해 올초 KB증권 WM총괄본부장에 이형일 전 하나은행 PB사업본부장을 영입하는 등 조직 내 인력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주가 은행과 증권 WM을 모두 통합 관리하게 되면서 조직 내 인력 이동이 상당히 유연해졌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력들을 배치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최근에는 복합점포 내에서 고객이 동의할 경우 은행과 증권 양쪽 투자 포트폴리오를 직원들이 공유해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다양한 시너지를 발생시키고 있는 복합점포는 올해 15개를 더 신설하고 2020년까지 총 80개로 늘릴 예정이다."
◇박정림 KB금융 WM총괄 부사장
△서울대 경영학 학사, 서울대 경영대학원 석사
△삼성화재 자산리스크관리 부장
△KB국민은행 시장리스크 부장
△KB국민은행 재무보고통제부장
△KB국민은행 제휴상품부장
△KB국민은행 WM본부장
△KB국민은행 WM사업본부 전무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KB국민은행 여신그룹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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