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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휴업 M&A, 제2의 하만 탄생 기대감 [이재용 경영 복귀]마그네티마렐리 인수전 재개 관심…추가 구조조정도 가능

김일문 기자공개 2018-02-06 08:01:34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풀려나면서 삼성전자가 추진했던 주요 M&A도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최고 결정권자의 부재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나 다름없는 M&A가 성과를 나타낼지 주목된다.

과거 삼성전자가 진행 중이던 대형 M&A를 비롯한 주요 현안은 현재 답보 상태다.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인수를 마지막으로 빅딜에 더 이상 나서지 않고 있다. 이같은 대형 거래 역시 재개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당장 관심이 쏠리는 매물은 이탈리아 자동차 부품회사인 마그네티 마렐리다.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와 비슷한 시기에 인수를 저울질 한 곳이다. 삼성은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마그네티 마렐리와 관련한 협상은 언제든 다시 재개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에 상당한 공을 들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협상 과정에서 가격 조율에 난항을 격었던 마그네티 마렐리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과 맞물려 더이상 진척을 보지 못하고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마그네티 마렐리를 비롯해 다양한 M&A 가능성이 살아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크로스보더 M&A를 비롯해 주요 투자나 인수합병 계획이 이재용 부회장 부재로 그 동안 올스톱 된 상태였다"며 "하지만 이 부회장의 복귀로 실무 적응이 끝난다면 미뤄뒀던 굵직한 M&A가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내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도 병행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부재에도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을 등에 엎고, 지난 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부 사업부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 탓에 이재용 부회장 구속 전부터 구조조정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삼성전자는 프린트사업부를 휴렛팩커드에 매각한 이후에도 셋톱박스 사업부와 PC사업부 매각을 연달아 추진했었다. PC사업부는 레노버에, 셋톱박스 사업부는 프랑스 통신기기 및 네트워크 장비 회사인 사젬컴(Sagemcom)과 거래가 논의됐으나 별다른 진척을 나타내진 못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와 함께 그 동안 답보 상태에 빠져있던 M&A가 활발히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그 동안 삼성전자 해외 사업에 공을 많이 들여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오랫동안 챙기지 못했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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