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유가증권시장 공모주 '지누스' [2018 기관투자가 IPO 전망]소비재 브랜드, 해외 성장성 주목…정유업종 매력도 '글쎄'
신민규 기자공개 2018-02-13 06:00:00
[편집자주]
2018년 기업공개(IPO) 시장에는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 지누스 딜의 등장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텔롯데까지 상장을 재개하면 2017년 공모실적인 8조 원을 훌쩍 넘어설 공산이 크다. 더벨은 2016년, 2017년에 이어 2018년 IPO 시장을 조망하고 상장 추진 회사들의 투자 매력도를 알아보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의 의견을 받았다. 설문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했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7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기업공개(IPO)가 기대되는 비상장사 가운데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가장 투자가치가 높다고 지목한 기업은 지누스였다. 기관투자가들은 올해 조단위 대어급 딜이 즐비한 가운데서도 지누스에 몰표를 던지다시피했다.지누스에 이어 호텔롯데는 여전히 기관들의 관심권에 들어왔다. 호불호가 다소 갈리는 면이 있지만 지주사 전환작업을 완료했다는 점에서 장애물은 어느 정도 걷혔다고 판단했다. 정유업종인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는 대규모 공모를 준비중임에도 관심은 다소 저조한 편이었다. CGV베트남과 애경산업은 조단위 딜 틈속에서 지목돼 주목도를 높였다.
◇지누스, 40% 압도적…"아마존 매트리스 판매 1위, 성장세 주목"
머니투데이 더벨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2018년 IPO 시장 전망 조사를 실시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가능성이 높은 이리츠코크렙(공모 리츠), 이랜드리테일, 폴라리스쉬핑, 애경산업, 호텔롯데, 롯데정보통신,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 지누스, 바디프랜드, CGV베트남, 티웨이항공, 하나제약 등 주요 기업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의견을 물었다.
국내 기관투자가 가운데 40%가 올해 가장 투자가치가 높은 유가증권 IPO기업으로 지누스를 지목했다. 기관투자가 상당수는 소비재 브랜드로 해외 성장성이 높은 점에 관심을 보였다. 높은 판매량과 큰 시장규모를 감안하면 향후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공모주 매니저는 "아마존 매트리스 판매 1위를 달성한 기업으로 혁신적인 배송모델로 물류비 부담을 줄인 점이 타 매트리스 업체와 차별화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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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설립된 지누스(옛 진웅)는 1990년대 주력 제품인 텐트 시장에서 전세계 시장 점유율 35%를 기록했을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1989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던 지누스는 1998년 외환위기에 크게 흔들리면서 2004년 화의절차를 개시했다. 이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다.
이후 사명을 지누스로 바꾸고 매트리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텐트 사업을 하면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트리스를 생산하면서 2014년 화의절차도 종료했다. 특히 아마존(Amazon)에 입점하면서 지누스는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조 단위 시가총액도 넘볼 정도로 회사가 커졌다.
2014년 946억 원이었던 지누스의 매출액은 2015년 1580억 원으로 확대됐다. 주요 제품인 메모리폼이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미국 온라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부터다. 2016년 매출은 2960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19억 원(2014년)에서 2015년 242억 원(2015년), 2016년 584억 원으로 고속 성장 중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774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33억 원, 당기순이익은 520억 원을 나타냈다. 3분기 순익을 연환산할 경우 7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2018년에는 1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예상 시가총액을 3조 원대까지 내다보고 있다.
지누스 딜의 대표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실사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 여전히 관심권…정유업종, 공모규모 주목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지누스에 이어 차순위로 지목한 기업은 호텔롯데였다. 응답자의 20%가 호텔롯데의 투자가치가 높다고 응답했다.
호텔롯데는 2016년 상장이 한차례 지연된 이후 아직 연내 등장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투자매력도 면에서 후한 점수를 준 기관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상장이 재개될지 주목된다.
기관투자가들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어느 정도 완성된 단계라는 점에서 상장 걸림돌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면세점 수익을 단기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낮았지만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철회 덕에 기업가치가 개선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정유업종인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는 각각 10%의 응답을 얻었다. 대규모 공모를 준비중임에도 기관들이 다소 보수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기관들은 시가총액 사이즈와 공모규모 면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일부 기관은 정제마진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들어 흥행을 점치기도 했다.
◇CGV베트남·애경산업, 조단위 딜 제치고 깜짝 지목
CGV베트남과 애경산업은 조단위 공모 딜 틈속에서도 주목도를 높였다. 응답자의 10%가 각각 투자매력도가 높다고 응답했다. 다만 애경산업의 경우 투자가치가 낮은 기업을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가 있어 공모 결과가 주목된다.
CGV베트남은 해외기업으로 국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상장하는 케이스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이 선정됐다. 기관투자가들은 베트남의 높은 성장성이 한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시가총액은 5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최대어인 애경산업에 대해서도 기관들은 관심을 보였다. 투자매력도가 응답한 기관들은 화장품 부문에서의 높은 성장성에 호감을 나타냈다.
반면 투자매력도가 낮은 기업을 묻는 설문에서도 애경산업이 포함돼 있어 아직 낙관하긴 이른 상황이다. 일부 기관들은 가습기살균제 이슈로 인한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시각도 내놨다.
애경산업과 대표주관사인 대신증권은 2000억~3000억 원의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를 인수단으로 선정했다. 할인전 예상 시가총액은 1조 원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로 파악된다. '견미리 팩트'로 유명해진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홈쇼핑 판매가 지난해 급증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할인율을 감안하면 실제 시가총액은 1조 원을 약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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