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산업, 불어난 계열사 채무보증 美 법인 등에 1700억 신용보강, 자산총액 31% 차지
강철 기자공개 2018-02-08 08:25:27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7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진산업이 계열사에 제공한 채무보증 규모가 자산총액의 3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의 현금흐름이 경색될 경우 재무 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아진산업은 2017년 3분기 기준 1702억원의 계열사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미화 1억5000만달러(약 1611억원), 원화 91억원이다. 95%가 해외 계열사의 차입금에 설정된 보증이다.
핵심 계열사인 미국 'JOON LLC(JOON Inc의 종속법인)'에 가장 많은 1억4834만달러(약 1593억원)를 제공했다. JOON LLC는 모회사의 보증을 기반으로 농협중앙회, SRC AJIN FUND, 우리은행 뉴욕지점, 기업은행 등으로부터 앨라배마 공장 증설 자금을 빌렸다. SRC AJIN FUND는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현지 연방정부와의 협의 하에 설립한 기금이다.
JOON LLC 외에 아진금형텍에 89억원, 미국 JH.INDUSTRY에 200만달러(약 21억원)의 보증을 섰다. 아진금형텍은 자동차 부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2월 경북 경산에 설립한 자회사다. 2011년 7월 경영권을 인수한 MP-Tech가 모체인 JH.INDUSTRY는 프레스 부품을 양산해 기아차 조지아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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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산업의 2017년 3분기 연결 기준 자산총액은 5474억원이다. 계열사 지급보증액 1702억원은 전체 자산의 약 31%에 해당한다. 공장 부지·건물·기계장치를 비롯한 유형자산,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이 금융기관에 담보로 잡혔다. SRC AJIN FUND 차입금은 서중호 아진산업 회장과 우신산업도 보증을 섰다. 우신산업은 아진산업 지분 28.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31%에 달하는 채무보증은 아진산업의 재무 건전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1593억원을 제공한 JOON LLC의 실적 저하, 현금흐름 경색은 아진산업과 기타 계열사의 경영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리스크다.
JOON LLC의 실적은 2016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다. 2017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5억원, 36억원이다. 이는 2016년 3분기의 절반 수준이다. 현대·기아차가 대형 SUV의 부재, 원화 강세 등의 요인으로 미국 시장에서 고전한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영업 활동으로 생긴 현금이 2016년 3분기의 50%인 218억원으로 줄었다. 2016년 말 기준 80.7% 수준이던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도 73.4%로 낮아졌다. 재무 활동으로 나가는 현금을 줄이지 않았다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을 가능성이 높다.
JOON LLC의 향후 수익성 개선 전망은 밝지 않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는 올해도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제연구소는 2018년 미국 자동차 수요를 지난해보다 30만대 축소된 1698만대로 예상했다. 영업에서 안정적으로 현금이 창출되지 않을 시 자금 조달, 차입금 상환 등의 재무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아진산업 측은 "계열사의 차입금 상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영업, 재무 등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상환 불능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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