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현대상선과 다르다"…성공 자신 [삼성중공업 유상증자]주요주주 증자 참여 비중 높아…낮은 밸류, 투자자 부담 적어
이성규 기자공개 2018-02-12 14:30:35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딜(deal) 성공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현대상선 유증 당시 대량의 실권주를 떠안았지만, 이번엔 삼성그룹 계열사 등 든든한 배경을 갖고 있어 여러 면에서 다르다는 평가다. 그룹 계열사와 일부 기관 등 증자에 확정적으로 참여하는 주체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주가 수준도 주당순자산비율(PBR) 밴드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 투자자 부담도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주관수수료도 이러한 점들을 반영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중공업에 대한 공매도 물량이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8일 IB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 대표주관사 중 하나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현대상선 유증 업무를 주도했다. 당시 대량의 실권주 발생으로 현대상선 주식 2331만주(1166억원)를 취득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유증에서도 실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유증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IB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중공업 지분은 30% 수준"이라며 "현대상선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지분이 13%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증자에 확정적으로 참여하는 주체가 많은 만큼 상대적으로 실권 우려는 덜하다"고 강조했다.
수수료 수준도 주요주주 지분율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유증 주관 수수료는 모집총액의 0.6%로 현대상선(0.9%) 대비 0.3%포인트 낮다. 잔액인수 시(액면가 이상) 현대상선은 8%가 적용됐지만 삼성중공업은 해당사항이 없다. 액면가 발행 시에도 현대상선이 15%, 삼성중공업은 7%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이 유증 인수단으로 참여한 현대중공업은 주요주주 지분율이 40%(KCC 우호 지분 포함)에 달한다. 인수수수료는 0.4%로 삼성중공업보다 낮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주요주주 지분율이 높을수록 증자 성공 가능성도 높다"며 "심리적으로도 기관 및 일반 투자자의 부담이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주가도 PBR밴드 하단에 위치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PBR은 지난 2016년 11월 유증 당시 0.6배 수준에서 최근 0.4배로 낮아졌다. 작년 대규모 적자 및 유증발표로 주가가 급락한 만큼 모든 악재가 반영됐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올 들어 1조원 규모의 선박수주에 성공하는 등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다소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삼성중공업에 대한 공매도 물량이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석방된 다음날인 6일과 7일에도 각각 88만주, 77만주의 물량이 쏟아졌다. 증자 발표 이후 일평균 공매도량이 44만주라는 것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유증 발행가 할인율은 20%로 차익거래를 노린 세력의 공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적자 공시 등 악재를 털어낸 만큼 펀더멘털 우려는 크지 않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강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외부변수 충격도 예상되는 만큼 유증 성공을 확신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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